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인천시장 선거를 앞두고 유정복 현 시장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인천 경제와 민생 현안을 놓고 맞붙고 있다. 특히 ‘이음카드’ 캐시백 확대를 둘러싼 정책 주도권 싸움은 물론 ‘천원주택’ 실효성 논란도 격화되며 경제 정책 전반이 선거판의 핵심 전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음카드’ 캐시백 확대… 박찬대 “내 공약 그대로 반영”
26일 정치계에 따르면 유 시장은 최근 고유가 피해 지원을 위해 총 1657억원 규모의 ‘인천형 민생지원 추경’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에 따라 오는 5월부터 3개월간 인천이음카드 캐시백을 기존 10%에서 20%로 두배 늘어나며, 월 사용한도 역시 기존 3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상향 조정된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해당 정책이 본인의 핵심 공약을 차용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박 의원은 SNS을 통해 “내가 제안한 ‘긴급 민생회복 100일 프로젝트’ 핵심 내용이 그대로 반영됐다”며 “정책을 따라와 준 것은 다행”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박 의원은 시장 당선 시 ‘긴급민생 100일 프로젝트’를 통해 취임 후 3개월 동안 월 사용 한도를 100만원으로 대폭 상향하고, 환급 비율도 10%에서 15%로 확대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박 의원은 “시민을 살리는 일이라면 제 공약을 얼마든지 가져다 쓰셔도 좋지만 선거를 앞둔 보여주기식 땜질 처방으로 끝나면 곤란하다”며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천원주택’…“주거 혁명” vs “0.18%만을 위한 로또”
유 시장의 핵심공약인 ‘천원주택’은 월 임대료 3만원 수준으로 올해 700가구 모집에 3419가구가 몰리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박 후보는 흥행 이면에 가려진 ‘실효성’ 문제를 정조준했다.
박 후보는 “수혜 대상이 전체 세입자의 0.18%에 불과해 사실상 ‘로또 주택’과 다름없다”며 “운 좋은 소수만 누리는 정책을 주거 문제의 만능열쇠로 포장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특정 계층에 국한된 복지의 한계를 지적한 박 후보는, 인천 시민과 기업 전반이 체감할 수 있는 ‘에너지 역차별’ 해소로 정책 행보를 넓혔다. 수도권과 분리된 ‘차등 전기요금제’ 적용을 강력히 관철해 시민들의 공공요금 부담을 덜고, 인천 산업단지의 에너지 비용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확보하겠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미래 전략… ‘제물포 르네상스’ vs ‘ABC+E’
민생 현안을 둘러싼 공방은 인천의 미래 먹거리 전략을 둔 비전 충돌로까지 번지고 있다. 박 후보는 인천 내항과 원도심을 문화·관광·산업 거점으로 재편하는 유 시장의 1호 공약 ‘제물포 르네상스’를 두고 “실질적 성과 없이 지지부진하다”고 꼬집으며 현 시정의 추진력 부재를 부각했다.
동시에 박 후보는 첨단산업 비전 선점을 위한 ‘ABC+E(인공지능·바이오·콘텐츠·에너지)’ 전략을 내놨다. 첨단산업 육성을 통해 2030년까지 인천의 일자리 평균 연봉을 전국 5위 수준인 5500만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단순한 외형적 개발을 넘어 산업 체질의 근본적인 혁신을 통해 인천을 ‘고연봉 첨단 경제 도시’로 재편하겠다는 승부수로 읽힌다.
주다솔 기자 giveso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