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건조증, 날씨보다 생활환경이 주요 원인?

낮 기온이 오를 때 많은 이들이 피부 건조나 탈수 증상을 걱정하기 마련이다. 반면 눈 건강에는 상대적으로 둔감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봄과 여름철의 경우 안구건조증 환자가 오히려 늘어나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더워지기 시작하는 날씨, 자외선, 냉방기 사용 증가, 실내외 온도차, 장시간 전자기기 사용 등 다양한 생활환경 요인이 동시에 적용하기 때문이다. 즉 안구건조증은 생활 습관 및 환경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질병통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안구건조증 환자는 건강보험 가입자 대비 4.7% 수준으로 집계됐다. 성별로는 여성 비율이 65.8%로 남성보다 높았다. 단순한 불편감이 아니라 흔한 안질환 범주에 들어가는 셈이다. 계절적 특징도 있다. 심평원이 과거 5년간 월별 진료 인원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안구건조증 환자는 3월에 전월 대비 평균 11.1% 증가했고, 8월에도 증가율이 비교적 높았다. 심평원은 봄철 황사·미세먼지, 여름철 에어컨 사용으로 인한 수분 증발 촉진 등이 영향을 줬을 것으로 봤다.

 

김민정 혜민안과병원 과장은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부족하거나 지나치게 증발하면서 눈 표면이 제대로 보호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눈물은 단순한 수분이 아니라 여러 층으로 구성되어 서로 균형을 이루며 눈을 보호한다"며 "이 균형이 흐트러지면 눈을 깜빡일 때마다 이물감이나 뻑뻑함이 느껴지고 시림이나 충혈, 시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눈물이 쉽게 마르면서 발생하는 증발형 안구건조증은 비교적 흔한 형태로 분류된다, 눈꺼풀에 위치한 마이봄샘 기능 저하는 이와 관련된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마이봄샘은 눈물층의 바깥쪽에 형성하는 지방 성분을 분비해 눈물이 빠르게 증발하는 것을 막는데, 이 기능이 떨어지면 눈물막이 안정적으로 유지되지 못하고 건조 증상이 반복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진다.

 

다만 안구건조증은 하나의 원인으로 설명하기 어렵고 눈물 분비 감소, 눈꺼풀 염증, 렌즈 착용, 장시간 전자기기 사용 등 여러 요인이 함께 적용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눈물의 양뿐 아니라 질, 눈꺼풀 상태까지 함께 살펴보는 접근이 필요하다. 안구건조증 증상이 반복되거나 인공눈물만으로 호전되지 않는다면 정확한 원인 진단이 필요하다.

 

안구건조증은 수분 부족형, 증발형, 염증 동반형 등 원인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만약 마이봄샘 기능장애로 인한 증발형 안구건조증이라면 옵티라이트 기반 IPL 레이저 치료를 시행한다. 이는 눈꺼풀 주변 염증 혈관을 완화하고 막힌 기름샘 기능 개선을 도와 안구건조증 증상 완화에 기여하는 것이 특징이다.

 

김민정 과장은 “안구건조증은 생활 습관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충분한 수분섭취가 필요하고 실내에서는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고, 장시간 화면을 볼 때는 의식적으로 눈을 완전하게 깜박이는 습관이 도움이 된다. 외부 활동 시에는 보호안경을 착용해 자외선과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것이 눈 건강을 지키는데 도움이 된다.”라고 조언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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