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 완화 기대감?…기업심리 석 달만에 반등

BSI 전망치 한 달 새 11.1p 반등…3월 이후 가장 높아
반도체 속한 전자·통신 등 제조업 중심으로 긍정 전망 많아

한국경제인협회 제공

 

 

 중동분쟁으로 급락했던 기업 심리가 반도체 등 주력 첨단산업의 호조에 힘입어 3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27일 한국경제인협회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는 98.6을 기록했다. BSI 전망치는 중동 사태 이후 2개월 연속 80대에 머물렀으나, 전월 대비 11.1포인트 반등해 기준선 100에 근접했다. 지난 3월(102.7)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 수치가 100을 넘으면 앞으로의 경기 흐름을 긍정적으로 보는 의견이 많다는 뜻이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 이번 조사는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금융업을 제외한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6월 경기 전망은 업종별로 엇갈렸다. 제조업 BSI는 101.7을 기록하며 지난 3월(105.9) 이후 3개월 만에 긍정 전환됐다. 반면, 비제조업 BSI는 95.4를 기록하며 6개월 연속 기준선을 밑돌았다.

 

 제조업 세부 업종 중에선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 및 통신장비(122.2)에서 긍정 전망이 많았다. 이 밖에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115.0) ▲목재·가구 및 종이(114.3)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103.2) 등 4개 업종도 호조를 보였다. 비제조업 세부 업종에선 ▲도·소매(109.8) ▲여가·숙박 및 외식(107.7)이 호조를 보였지만, ▲전기·가스·수도(61.1) ▲운수 및 창고(91.3) ▲전문, 과학·기술 및 사업지원서비스(92.3) ▲건설(92.7) ▲정보통신(92.9) 등은 부정 전망을 기록했다.

 

 한경협은 중동 분쟁 등 대외 불안 요인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등 주력 제조업 분야에서 기업 심리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다만, 건설·에너지 관련 업종은 여전히 공급망 불안의 영향을 받아 부진이 이어지는 등 업종 간 격차가 뚜렷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수출(101.1)이 긍정 전환에 성공하며 최근의 수출 확대 흐름이 6월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수출 BSI는 지난 2022년 3월(104.2) 이후 4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다만 수출을 제외한 나머지 부문은 여전히 기준선 100을 밑도는 등 기업심리 개선세가 전 부문에 고르게 퍼지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협은 “반도체 호조의 영향이 수출 부문에서 뚜렷이 나타나고 있으나, 기업들이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자금조달 불안, 채산성 악화 등을 여전히 우려해 투자와 고용 확대에는 신중한 모습”이라고 풀이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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