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관절 통증, 반복되는 이갈이… 생활습관 고치고 치료받아야

아침에 일어났을 때 턱 주변이 뻐근하거나 음식을 씹을 때 귀 앞쪽이 아픈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피로로 넘기기 어렵다. 입을 벌리고 다물 때 ‘딱’ 하는 소리가 나거나 입이 충분히 벌어지지 않는 증상, 원인을 알 수 없는 두통과 턱 근육의 긴장까지 동반된다면 턱관절장애 여부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턱관절장애는 턱관절 자체뿐 아니라 주변 근육과 인대, 관절원판 등에 문제가 생기면서 통증이나 움직임의 제한이 나타나는 상태를 통칭한다. 한쪽 턱관절의 움직임은 반대편 관절과도 연결돼 있어 저작 기능과 아래턱의 움직임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통증이 관절 부위에만 머물지 않고 관자놀이, 귀 주변, 얼굴이나 목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증상을 만드는 배경도 하나로 설명하기 어렵다. 이갈이나 이를 세게 무는 습관처럼 턱 근육에 반복적으로 부담을 주는 행동이 영향을 줄 수 있고, 외상이나 스트레스, 한쪽으로만 씹는 습관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턱관절에서 소리가 난다는 이유만으로 질환을 단정할 수는 없지만, 소리와 함께 통증이나 개구 제한이 나타난다면 진료를 통해 원인을 구분해야 한다.

특히 이갈이는 수면 중 본인이 인지하지 못한 채 반복되는 경우가 많아 발견이 늦어지기 쉽다. 치아가 심하게 닳거나 아침마다 턱 근육이 뻐근하고 두통이 반복된다면 이갈이 여부를 확인해볼 수 있다. 치과에서는 문진과 턱관절 및 저작근의 상태를 살피는 이학적 검사를 진행하고, 필요에 따라 엑스레이나 3D-CT 등 영상검사를 통해 관절과 주변 구조를 확인한다.

 

진단 결과에 따라 치료 방향도 달라진다. 턱관절장애의 초기 관리에서는 턱에 부담을 주는 행동을 줄이고, 턱 운동이나 스트레칭, 물리치료 등을 시행하면서 증상을 관찰하는 방식이 활용된다. 이갈이가 주된 문제라면 교합안정장치인 스플린트를 고려할 수 있으며, 통증과 근육 긴장이 두드러지는 경우에는 약물치료나 근육 이완을 위한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비수술적 치료 가운데 저출력 레이저 치료(LLLT)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PHL(퍼펙트 힐링 레이저)은 턱관절 주변에 레이저 에너지를 조사해 통증과 염증을 완화하는 목적으로 적용되는 치료다. 저출력 레이저는 일부 연구에서 턱관절장애 환자의 통증 감소와 입 벌림 기능 개선이 보고됐지만, 연구마다 레이저의 파장과 에너지, 조사 횟수 등이 달라 모든 환자에게 동일한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최근 연구에서도 보조적 치료로서의 가능성이 제시되는 한편 치료 조건의 차이가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턱관절 통증이 있다고 해서 곧바로 교합을 바꾸거나 수술을 고려하는 것은 아니다. 증상의 원인과 관절 손상 정도, 근육의 상태를 먼저 확인한 뒤 필요한 치료부터 단계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을 반복해서 씹는 습관, 한쪽으로만 음식을 씹는 행동, 턱을 괴거나 입을 지나치게 크게 벌리는 행동도 줄이는 편이 좋다.

 

고영익 바르게고치과 대표원장은 “턱관절 통증은 관절 자체의 문제뿐 아니라 이갈이와 같은 근육성 요인, 생활습관이 함께 작용해 나타나는 경우가 있어 통증 부위만 보고 원인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며 “소리나 뻐근함이 반복되면서 입을 벌리는 데 불편함까지 생긴다면 검사를 통해 관절과 저작근, 교합 상태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PHL과 같은 레이저 치료 역시 턱관절장애의 원인을 대신 치료하는 단독 치료라기보다 진단 결과에 따라 통증이나 기능 개선을 목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보조적인 방법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치료 장비를 먼저 결정하기보다 현재 증상을 만든 원인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치료 순서를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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