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단체·정치권 압박에…구미 극장, 영화 암살자(들) 상영 전격 중단

영화 암살자(들) 포스터. 출처=하이브미디어코프 SNS
영화 암살자(들) 포스터. 출처=하이브미디어코프 SNS

고(故)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이 격화하는 가운데,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구미의 한 극장이 결국 영화 상영을 중단했다.

 

6일 지역 영화계 및 구미 지역 멀티플렉스 극장가에 따르면, 해당 극장은 이날부터 상영 일정에서 영화 암살자(들)을 전격 제외했다. 구미 내 다른 영화관들은 현재 정상 상영을 이어가고 있으나, 지역 내 반발 기류는 점차 확산하는 모양새다.

 

현장 영화 관계자는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이 구미 일대 극장을 찾아 상영 중단을 요구하는 집회를 이어간 것이 이번 상영 취소 결정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박 전 대통령 생가가 위치한 구미에서는 영화 개봉 전후로 정치권과 보수단체를 중심으로 강력한 상영 반대 운동이 전개되어 왔다. 지난달 30일에는 박정희대통령생가보존회를 비롯한 구미 지역 18개 시민·보수단체가 생가 앞에서 영화 상영 중지를 촉구하는 규탄 집회를 열었다.

 

정치권의 압박도 수위를 높이고 있다. 김장호 구미시장과 구자근·강명구 의원이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영화 상영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연 데 이어, 6일에는 국민의힘 대구·경북 지역 국회의원 일동이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응에 나섰다.

 

의원단은 “실존 인물과 역사적 사건을 다루면서 사실관계를 악의적으로 왜곡하고 고인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제작진의 사죄와 함께 전국적인 영화 상영 중단을 거듭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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