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반도체를 필두로 한 IT 품목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461억달러가 넘는 흑자를 달성하며 역대 2위를 기록했다. 3개월 연속 400억달러대 흑자로 대외 건전성을 입증했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8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8월 경상수지는 461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대치였던 지난 6월(497억3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2위 규모다. 전월(420억8000만달러) 대비 한 달 만에 40억3000만달러 늘어나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8월 상품수지는 468억1000만달러 흑자를 내며 역대 2위에 올랐다. 상품수출(1048억달러)은 3개월 연속 1000억달러를 웃돌았다. 특히 컴퓨터 주변기기(SSD 366.8%)와 반도체(206.1%) 등 IT 품목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62.6% 폭증해 전체 성장을 주도했다.
반면 승용차 수출(-30.1%) 등은 부진했다. 상품수입(579억9000만달러)은 원자재(13.1%)와 자본재(42.9%)의 수요 증가세가 이어진 가운데 소비재(4.3%)까지 반등하며 전년 동월 대비 23.8% 늘어났다.
서비스수지는 16억8000만달러 적자를 냈으나,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축소됐다. 여름 휴가철에 따른 출국자 증가로 여행수지 적자가 전월 3억4000만달러에서 7억7000만달러로 확대됐지만, 최근 수출운임 상승으로 운송수지 흑자가 5억2000만달러로 늘고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 적자가 개선된 영향이다. 본원소득수지는 분기배당 지급 영향으로 흑자폭이 전월 43억5000만달러에서 19억2000만달러로 줄었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402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 자산은 166억달러 늘어나며 역대 두 번째로 큰 증가폭을 나타냈다. 특히 해외 채권(부채성증권) 투자가 64억4000만달러 늘어 종전 기록(2025년 5월 63억1000만달러)을 깨고 최고 증가폭을 갈아치웠다. 반면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는 주식과 채권 모두 순매도로 돌아서며 48억5000만달러 순유출로 전환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