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국감] 5대 은행장, 19일 정무위 증인 줄소환…AI 해킹 사태·가계대출 관리 ‘쟁점’

서울 시내 한 건물에 설치된 시중 은행 현금 자동 입출금기(ATM) 모습. 뉴시스
서울 시내 한 건물에 설치된 시중 은행 현금 자동 입출금기(ATM) 모습. 뉴시스

국회 정무위원회가 5대 시중은행장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전격 채택했다. 최근 금융권을 충격에 빠뜨린 인공지능(AI) 기반 해킹 및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와 급증하는 가계부채 관리 실태 등을 두고 강도 높은 질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9일 국회와 정치권에 따르면 정무위는 지난 8일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강태영 NH농협은행장 등 5대 시중은행장을 오는 19일 금융감독원 대상 국정감사 증인으로 소환하기로 의결했다. 5대 은행 수장이 나란히 국감 증인대에 서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금융권 내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이번 감사의 최대 쟁점은 단연 ‘AI 해킹 사태’다. 최근 금융권에서는 공격형 AI를 악용한 정밀 취약점 공략으로 대출모집인 시스템과 영업지원망 등 외곽 전산망에서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되거나 침해 시도가 잇따르는 등 파장이 확산됐다.

 

정무위는 공격 징후를 뒤늦게 인지한 원인과 다중요소인증(MFA) 미비 등 허술한 망 분리·접속 통제 체계를 집중적으로 캐물을 방침이다. 아울러 거액의 보안 예산을 집행하면서도 진화하는 AI 사이버 위협 대응에는 무력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은행장들의 내부통제 책임과 재발 방지 대책을 강하게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계대출 관리 실패에 대한 책임 공방도 치열할 전망이다. 올해 수도권 중심의 부동산 시장 반등과 정책금융 공급 확대 흐름 속에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가계대출 잔액은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왔다. 금융당국의 거시건전성 규제 신호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상과 대출 문턱 조정을 반복하며 빚투·영끌 수요를 제때 제어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 밖에도 여야 의원들은 고금리 장기화 국면에서 시중은행들이 거둔 막대한 이자이익과 예대금리차 확대에 따른 이른바 ‘상생금융’ 이행 실적, 잇단 금융사고에 대응한 내부통제 책무구조도 도입 실효성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국감으로 은행권의 보안 투자 체계와 건전성 관리 방식 전반을 재편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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