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가 정상화를 위해 잔존사업부 통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매출이 목표의 30% 수준에 그치며 자금난을 털어내지 못하고 있다. 인수 의향자를 찾지 못한 가운데 대형마트 67개 점포와 부동산을 분리매각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이달 초 매출은 목표 대비 30%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달 중순에는 당초 목표로 세웠던 매출의 40%만 달성했는데, 여기서 더 줄어든 것이다. 연휴였던 지난 3∼5일에는 하루 매출이 30억원대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재개장 첫날인 8월 13일 106억2800만원의 매출을 올렸던 것과 비교하면 하락세가 뚜렷하다.
매출 부진 속에서 회사는 밀린 직원 임금과 추석 상여금, 퇴직금을 정상 지급하는 조건으로 위로금 없는 희망퇴직을 받기 시작했다.
홈플러스는 자가 점포인 대형마트 67개점을 포함해 마트 사업 부문 등 본사를 영업양수도 방식으로 넘기는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매각 주관사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잠재적 인수 후보군에게 투자안내서를 발송했다. 이달 말까지 인수 의향자를 찾을 계획이나 현재까지는 찾지 못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끝내 인수 의향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분리 매각 수순을 밟게 되리라는 전망도 나온다. 사업성이 있는 점포를 쪼개 다른 유통업체에 넘기거나 개발과 임대 등 부동산 활용 가치가 높은 자산을 별도로 처분하는 방식이다.
전체 사업을 인수할 여력이 없는 업체에도 기회가 가는 만큼 매각 가능성을 높일 수 있으나 개별 점포를 매각하기 시작할 경우 대량 실업 등 고용은 불안해질 가능성이 크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회사도 노조도 결국 M&A를 성사시켜야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상황”이라며 “인수 의향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분리 매각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