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 잘 쓰면 승진 확률 높다"

IGM 설문결과 CEO·임원 97% "그렇다" 대답

보고서 하나만 잘 써도 회사에서 승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문 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세계경영연구원(회장 전성철·IGM)은 26일 기업 CEO와 임원 100명을 대상으로 직원 보고서 만족도 조사 결과 응답자들의 97%가 보고서를 잘 쓰는 것이 직장 내 성공이나 승진에 큰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반면 설문에 응한 CEO와 임원들은 직원들의 보고서에 대체로 불만족스러워 하고 있었다. 보고서 작성이 직원의 능력을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임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셈이다.

IGM에 따르면 CEO와 임원들은 보고서 만족도에 대해 절반 이상이 '그저 그렇다'(55%)고 답했다. '만족하지 못한다'(24%)고 응답한 경우도 다수여서 불만족스럽다는 의견이 80%에 육박했다. 매우 만족한다는 응답자는 한 명도 없었다.

응답자들이 직원들의 보고서에 만족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정보나 근거가 불충분(55%)하기 때문으로 조사됐다. 또 장황하고 요점이 없다(20%), 보고서를 읽고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 지 모르겠다(10%) 등도 문제로 지적됐다.

심지어 응답자 중 78%는 직원들의 잘못된 보고서로 인해 의사결정 시 그릇된 판단을 한 경험이 있었다고 응답했다. 이런 경우가 '매우 많다'고 응답한 것(4%)까지 포함하면 무려 82%의 응답자들이 잘못된 보고서 때문에 곤욕을 치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아이러니한 것은 다수의 응답자들이 부하들의 보고서를 '가끔 코칭하고 있다'(68%), 혹은 '늘 코칭하고 있다'(30%)는 점이다. 가르쳐 줘도 보고서 작성이 좋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특히 98%에 달하는 응답자들이 보고서 코칭을 하고 있음에도 직원들의 보고서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는 기본 매뉴얼이 없기 때문이었다.

설문에 따르면 보고서 코칭 매뉴얼과 교육 자체가 아예 없는 경우(30%), 매뉴얼 없이 교육만 하고 있는 경우(41%), 매뉴얼만 있고 교육을 하지 않는 경우(22%)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뉴얼과 교육이 함께 이뤄지고 있는 경우는 7%에 불과했다. 제대로 된 보고서 교육 매뉴얼이 없는 곳이 대부분인 셈이다.

한편 CEO와 임원들이 가장 좋아하는 보고서는 '사실에 근거해 작성된 보고서'로 조사됐다. 그 다음은 간단명료해서 한 눈에 파악이 되는 보고서(24%), 상사에게 무엇을 요청하는지 명확히 드러나는 보고서(12%) 등으로 조사됐다.

이번 설문에 참여한 응답자들의 회사 내 직위는 CEO(40%), 임원(38%), 전문경영인(22%) 이었다. 연간 매출규모는 300억 미만(45%)이 가장 많았고, 300억~1000억 미만(21%), 1000억~5000억 미만(20%), 1조원~2조원 미만(5%) 등이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절반 이상(51%)이었고, 서비스업(24%)이 뒤를 이었다. 조사 기간은 지난 5월30일~6월9일까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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