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큰 별 스티브 잡스, 사망…"그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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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공동창업주이자, 전 CEO인 스티브 잡스가 미국 현지시간으로 5일 사망했다. 향년 56세다.

스티브 잡스(이하 잡스)는 1955년생으로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에서 미국인 어머니와 시리아계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잡스는 태어나자마자 친부모와 헤어져 폴 잡스와 클라라 잡스 부부에게 입양됐다. 잡스는 1972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오리건 주 포틀랜드에 위치한 리드 대학교에 등록하여 철학을 공부하였으나 1학기만 수강한 후 중퇴한다. 

1974년 가을 캘리포니아로 돌아온 잡스는 홈브류 컴퓨터 클럽(Homebrew Computer Clubs)이라는 클럽에서 스티브 워즈니악을 알게된다.

우연찮게 게임회사인 아타리에 게임 디자이너로 취직한 잡스는 컴퓨터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되고, HP에서 여전히 일하고 있던 워즈니악과 힘을 합쳐 1976년, 애플 I을 만들어 1666.66달러에 판매하게 된다.

비록 나무 케이스에 모니터조차 없는 투박한 플라스틱 기판과 실리콘 칩의 덩어리였지만, 꽤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 후 애플 II, II+ 등 후속 모델들이 차례로 성공한다.

80년대 들어 IBM이 PC시장에 뛰어들자 잡스는 몇 년 간의 개발 끝에 1984년 매킨토시를 시장에 선보였지만, 초기 반응과는 달리 판매가 상당히 부진했고 애플 III과 리사의 실패로 결국 잡스는 1985년 자신이 설립한 회사에서 쫒겨나게 된다.

잡스는 엔지니어 몇 명을 같이 데리고 나와 NeXT이라는 회사를 차리고 넥스트스텝(NeXTStep)라는 이름의, 세계 최초의 객체 지향 운영체제를 탑재한 차세대 컴퓨터 개발에 매진했다.

1986년에는 조지 루카스 감독의 픽사(Pixar)를 인수한다. 픽사는 여러 번 단편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오스카상을 받았으며 그 뒤로 최초의 장편 3D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로 큰 성공을 거두었고 현재는 디즈니사에 합병되었다.

1996년,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리고 있던 애플은 넥스트스텝사를 인수하고 잡스를 다시 불러들인다.

잡스는 경영권을 잡은지 1년 만에 10억 달러 적자에서 4억 달러 흑자로 돌아서게 만든다.  그리고 마침내 2001년 그는 아이팟을 세계시장에 선보인다. 아이팟은 무려 1억대가 넘게 팔린데다 아이튠즈라는 음원구매시장과 연동됨으로써 1억5000만곡 이상의 노래를 매년 판매하고 있다.

그리고 2004년 애플의 CEO가 된 잡스는 그해 8월, 췌장암 시한부 선고를 맞는다. 다행스럽게도 잡스의 췌장암은 수술로 치료가 가능했고, 수술은 성공했다.

잡스는 아이맥, 아이팟, 아이팟 나노, 아이폰, 아이패드 등을 내놓으며 연이어 성공가도를 달린다.

그러나 그의 건강은 지속적으로 나빠졌다. 2009년에는 간이식수술을 받았고, 2011년 1월에는 병가를 낸다. 그해 2월 17일에는 병이 더 악화되어, 의사한테서 6주 시한부를 판정 받게 되었다는 루머가 나왔다.

2011년 3월3일 아이패드2 발표회장에 등장하자 애플의 주가가 폭등할 정도로 영향력을 발휘하던 잡스는 한국시간으로 2011년 8월 25일, 급속히 악화된 병세로 인해 건강상의 문제로 결국 CEO에서 물러나고 팀 쿡에게 뒤를 맡긴다.

그리고 미국 현지시간으로 10월 5일, 국내 시간으로는 10월 6일 잡스는 천국으로 떠난다. 성공가도를 달리다, 추락했다 다시 부활한 불사조 같은 그였지만, 결국 병마의 손길은 피하지 못한 것이다.

이날 애플 이사회는 성명서를 내고 스티브 잡스의 사망을 공식 발표했다.

이사회는 “애플은 비전있고 창의적인 천재를 잃었으며, 세계는 한 놀라운 인간을 잃었다”며 “우리들 중 운이 좋게도 스티브와 함께 일하고 그를 알았던 사람들은 절친한 친구와 영감을 주는 스승을 잃었다”고 밝혔다.

이어 “스티브는 그가 일으켜 세운 회사만을 남겨놓고 갔다. 그리고 그의 영혼은 영원히 애플의 토대가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스티브 잡스 연보>
▲1955년 2월2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대학원생 조앤 캐럴 시블과 시리아 이민자 압둘파타 존 잔달리 사이에서 출생. 클라라와 폴 잡스 부부에게 입양돼 캘리포니아주(州) 로스 알토스에서 성장.
▲1972년 홈스테드고교 졸업.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리드 칼리지에 입학했다 한 학기 만에 자퇴.
▲1974년 캘리포니아로 돌아가 비디오게임 회사 아타리에서 디자이너로 근무.
▲1976년 4월1일 캘리포니아주 쿠퍼니노에서 스티브 워즈니악, 로널드 웨인과  함께 애플 창업.
▲1976년 7월 첫 제품으로 애플Ⅰ 컴퓨터 발표. 가격은 666.66달러.
▲1977년 4월 첫 성공작인 퍼스널컴퓨터 애플Ⅱ 발표. 전국의 고교에  보급했는데 애플은 장래 고객 창출을 목적으로 교육시장에 집중함.
▲1978년 5월 여자친구 크리산 브레넌과의 사이에 딸 리사 탄생. 리사는 어머니가 양육했으며 나중에 잡스와 화해함.
▲1980년 12월 애플 22달러에 상장. 5일 현재 주가는 378.25달러.
▲1982년 2월 시사주간지 타임 표지 모델로 첫 등장.
▲1984년 1월 매킨토시 발표. 매킨토시는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UI)에 마우스를 갖춘 첫 번째로 상업적 성공을 거둔 개인용 컴퓨터.
▲1985년 9월 최고경영자(CEO) 존 스컬리 및 이사회와의 불화로 의장직  사임하고 애플에서 떠남. 이후 NeXT 컴퓨터 설립해 고급 교육용 컴퓨터 생산.
▲1986년 루카스필름의 컴퓨터 그래픽 업체 ’더 그래픽스 그룹’ 인수해  ’픽사’로 이름을 바꿈. 픽사는 1995년 첫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 ’토이 스토리’ 개봉해 3억6천만달러의 입장수입을 벌어들이는 등 여러 히트작 제작.
▲1991년 3월 로렌 파월과 결혼. 파월과 사이에서 그해 9월 아들 리드를,  1995년과 1998년 에린, 이브를 각각 낳는 등 1남 2녀 출생.
▲1996년 12월 애플이 NeXT를 4억2천900만달러에 인수하고 잡스를 매킨토시  소프트웨어 분야고문으로 영입한다고 발표.
▲1997년 7월 길버트 아멜리오가 17개월 만에 애플 회장과 CEO에서 물러남.  잡스는 이후 임시 최고경영자가 됨.      ▲1997년 8월 라이벌인 마이크로소프트가 애플에 1억5천만달러 투자.
▲1998년 본체와 모니터가 결합한 아이맥을 1천299달러에 판매. ’아이(i)’ 시리즈의 첫 제품.
▲1999년 랩톱인 아이북 판매.
▲2000년 1월 2년 반의 임시 CEO를 거쳐 정식 CEO 취임. 맥 운영체제인 OS X 발표.
▲2001년 휴대용 디지털 음악재생기인 아이팟을 399달러에 출시.
▲2003년 온라인 뮤직 스토어 아이튠스 오픈.
▲2004년 8월 췌장암 수술 사실 공개.
▲2006년 월트디즈니가 픽사를 80억달러에 인수.
▲2007년 1월 터치스크린을 활용한 스마트폰 시대를 열었으며 풍부한  애플리케이션을 갖춘 아이폰 발표.
▲2009년 1월에 병가를 내고 간 이식 수술을 받고 나서 6월에 복귀.
▲2010년 4월 태블릿 컴퓨터인 아이패드 발표해 일주일 만에 50만대를 판매하는대성공을 거둠.
▲2011년 5월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고 미국 내 시장가치가 가장 높은 기술  회사로 올라섬.
▲2011년 1월 또다시 병가. 그의 병가 소식에 애플 주가는 개장하자마자 4%  넘게 떨어짐.
▲2011년 3월 갑작스럽게 등장해 아이패드 2 발표.
▲2011년 6월 무료 온라인 저장 허브인 아이클라우드 발표.
▲2011년 8월9일 잠깐 시가총액에서 엑손모빌을 뛰어넘어 1위로 올라섬.
▲2011년 8월 애플 CEO 사임, 이사회 의장직은 유지. 팀 쿡이 CEO 이어받음.
▲2011년 10월4일 아이폰 4s 발표.
▲2011년 10월5일 애플, 잡스가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서 사망했다고 발표.

유병철 세계파이낸스 기자 ybsteel@segye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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