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달린 남자?' 남성유방비대증, 10대에 최다

작년 1만1070명 중 10대 28.6%…호르몬 불균형 등이 원인


남성 유방비대증이 최근 4년간 10대를 중심으로 꾸준히 증가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민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 분석결과에 따르면 남성 유방비대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2007년 8640명에서 작년 1만1070명으로 연평균 6.4%(4년간 28.1%) 증가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남성 유방비대증에 따른 건강보험 진료비는 같은 기간에 16억1000만원에서 21억 4000만원으로 연평균 7.3%(4년간 32.7%) 늘었다.

남성 유방비대증 환자는 10대에서 가장 많고 20대 이하가 약 절반을 차지했으며, 30∼40대의 비중은 낮았으나 50대 이상에서는 나이가 들수록 흔해졌다.

작년에 진료를 받은 환자(1만1070명)를 연령대별로 보면 9세 이하 65명(0.6%), 10대 3165명(28.6%), 20대 2213명(20.0%), 30대 825명(7.5%), 40대 719명(6.5%), 50대 1032명(9.3%), 60대 1366명(12.3%), 70대 이상 10685명(15.2%)이었다.

권순성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일시적인 생리적 호르몬 불균형이 있는 청소년기에 남성의 유방이 조금 비대해지는 것은 정상적이라고 볼 수 있고 21세 이전에 퇴축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사춘기를 맞기도 전에 남자 어린이에게 여성유방증이 나타난다면 고환의 종양 가능성도 생각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 교수는 "갑상샘, 뇌하수체, 부신 등 내분비계나 고환의 종양이 있을 경우 이에 따른 호르몬 불균형으로 유방 비대증이 나타날 수 있다"며 유방 비대증을 겪는 고령층 남성에 내분비내과 의사의 진료를 권유했다.

김남희 세계파이낸스 기자 nina1980@segye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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