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나가야 산다④]국책·지방은행도 해외로

성장세 높은 동남아·아프리카 주요 타깃
지방銀 해외 진출도 눈길

산업은행은 올해 2월 호주 ANZ은행과 신디케이트론,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분야의 협력, 외자조달, ABS 발행, 파생상품 분야의 협력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업무협약(MOU)도 맺었다.
   시중은행뿐만 아니라 국책은행과 지방은행도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금융권 성장세가 포화상태에 다다랐다는 점을 감안하면, 어찌보면 이들의 해외 시장 공략은 선택이 생존의 문제로 분석된다. 국책은행들은 산업자본을 조달하고 국내 기업들의 대형 프로젝트 금융을 지원하는 등 해외 금융 기반을 다지기 위해 해외 시장을 두드린다. 지방은행은 지역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해외로 눈을 돌렸다. 

◆ ''동남아로 아프리카로…'' 국책銀, 해외 네트워크 확대

산업은행은 크로스보더 금융 주선, 현지대출, 수출입금융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업무 역량을 해외로 확대하고 있다.

현재 산은은 런던, 싱가폴 등 해외 주요 도시를 비롯해 지난달 현재 해외지점 8곳, 현지법인 5곳을 비롯해 7곳의 해외사무소를 두고 있다. 지난 1979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사무소 개점을 시작으로 꾸준히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해 온 결과다. 홍기택 산은 회장 또한 지난 4월 창립기념사에서 "런던, 싱가폴, 홍콩 등을 거점으로 세계시장 진출과 업무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며 해외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실제 산은은 해외 네트워크 확장 차원에서 지난 2월 호주건전성감독청(APRA)으로부터 산은 호주 사무소 개소 가능성을 타진, 긍정적인 답신을 받았다. 동시에 호주 ANZ은행과 신디케이트론,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분야의 협력, 외자조달, ABS 발행, 파생상품 분야의 협력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업무협약(MOU)도 맺었다. 지난 4월엔 칠레은행(Banco de Chile)과 MOU를 체결, 양국간 투자프로젝트에 대한 정보를 상호 공유하는데 협력키로 했다.

수 년 새 동남아 시장도 적극적으로 두드리고 있다. 지난 1996년 설립한 싱가폴 지점에 이어 2012년부터 호치민, 양곤, 방콕, 마닐라 사무소를 연이어 오픈했다. 산은은 위안화의 국제화에 대응하고자 위안화 표시채권 주선 및 인수합병(M&A) 등 위안화 IB업무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산은의 중앙아시아 거점점포인 ''KDB뱅크 우즈베키스탄(KDB우즈벡)''은 해외 진출의 모범사례로 꼽힌다. 

산은은 UzKDB와 RBS Uz를 인수한 후 두 은행을 통합해 KDB우즈벡을 출범시켰다. 철저한 현지화 전략의 결과로 KDB우즈벡의 현지고객 비율은 무려 95%에 달한다. 우즈베키스탄네프티가스(Uzbekneftegaz) 등 우즈벡 국영기업 및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수르길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현지 기간산업 발전 및 경제성장에도 기여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자산규모 8억 7200만 달러, 순이익 1400만 달러를 시현했다. 이 같은 노력 때문일까. 은행의 국제화 지수를 나타내는 초국적화지수(TNI) 기준, 산은의 TNI는 국내 시중은행 평균 5% 수준을 두 배 이상 크게 웃도는 13%를 기록했다.

수출입은행은 수출입거래를 비롯해 해외투자사업, 해외자원개발사업 등을 대출, 보증, 할인, 투자의 방법으로 적극 지원하고 있다.

현재 수은은 수은 영국은행, 수은 인니금융회사, 수은 베트남리스금융회사, 수은 아주금융유한공사 등 4곳의 해외현지법인과 도쿄, 베이징, 상하이, 뉴델리 등 20여곳 이상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올해 들어선 미개척지인 아프리카 공략에 적극 나섰다. 우선 수은은 지난 3월 탄자니아 다살람, 모잠비크 마푸토에 각각 사무소를 열었다. 대외협력기금(EDCF)을 통해 이들 국가의 사회·경제인프라 개발사업을 발굴·지원하려는 의도다. 더 나아가 남부아프리카 지역의 수출입·해외투자금융 주선 등 한국 기업의 현지 영업 지원도 구상 중이다. 지난달엔 서아프리카로 해외 네트워크를 확장, 가나 아크라 사무소를 개점했다. 수은은 가나를 포함한 서부 아프리카 지역의 수출입·해외투자 금융 주선 등 국내 기업의 현지 영업 및 수주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수은은 2004년부터  개도국 은행 편람을 발간, 수출 및 투자에 대한 해외 진출 금융회사와 기업들의 다양한 정보수요를 충족시키려는 노력도 진행 중이다.
수출입은행은 지난달 가나 아크라에 사무소를 열고 서아프리카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 곳에서 국내 기업의 현지 영업 및 수주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기업은행도 국내가 좁기는 마찬가지. 기은은 뉴욕, 도쿄, 홍콩, 런던 등 중 국제금융중심지를 비롯해 중국과 동남아 등 총 10개 국가에서 25개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이렇게 다져온 해외 네트워크를 통해 국내 중소기업들의 해외진출을 뒷받침한다.

권선주 행장도 해외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자고 강조하고 있다. 권 행장은 올해 시무식에서 "지난해 베이징 지점 개점과 프놈펜, 자카르타 사무소 개소에 이어, 올해 인도 뉴델리 사무소의 지점 전환 등 진출 지역을 다변화하고 지분투자와 인수합병(M&A) 형식의 다각적인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관심지역은  성장세가 기대되는 동남아 국가들이다. 미얀마 양곤사무소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캄보디아 프놈펜 사무소의 지점 전환을 추진 중이고 연말 경필리민 마닐라 지점을 연다.

최근 금융권의 핫이슈인 핀테크를 선도하기 위한 움직임도 주목을 끈다. 권 행장은 최근 영국 런던을 방문, HSBC와 ▲핀테크 분야 전문지식과 기술공유 ▲한국 핀테크 기업에 공동투자 및 금융지원 ▲핀테크 관련 육성프로그램 정보교류 등을 추진하기 위한 핀테크 분야 공동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 ''지역은 좁다'' 지방은행, 해외 개척

BNK금융·DGB금융·JB금융지주 등 지방은행을 핵심 계열사로 둔 지방금융지주도 해외로 눈을 돌렸다.

자산 규모 100조원을 바라보는 BNK금융의 자회사 부산은행은 중국 내 2호 지점을 준비 중이다. 아직 시장조사 단계이지만 텐진, 충칭 등이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된다.

부산은행은 지난 2012년 말 중국 칭다오에 첫 지점을 설립, 해외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 바 있다. 칭다오 지점은 산둥성에 진출한 500여개 부·울·경 소재 기업을 대상으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설립 1년 여 만에 손익분기점(BEP)를 달성한 데 이어 작년에는 한화 10~11억원 가량의 흑자도 냈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순익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흑자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출향기업을 대상으로 한 밀착형영업이 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부산은행은 지난 2012년 말 중국 칭다오에 첫 해외 지점을 설립했다. 텐진, 충칭 등에 중국 2호점을 개설을 검토 중이다.

부산은행의 시선은 동남아에도 쏠려 있다. 우선 2011년 6월 설립한 베트남 호치민 사무소가 하반기 중 지점 전환을 앞두고 있다. 작년 말엔 미얀마 내 총자산 3위 은행인 CB은행과 국제금융 및 해외진출에 관한 포괄적 업무 협약을 맺고 양곤 대표사무소 설립을 준비 중이다.

2금융 계열사인 BNK캐피탈을 통해선 지난해 8월 미얀마에 이어 이달 라오스에 법인을 열었다. 소액 내구재, 오토바이 할부 등을 취급하며 업무 기반을 다진 후, 향후 농기계, 중장비, 자동차금융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캄보디아 법인 개점도 눈앞에 두고 있다.

DGB금융의 핵심 계열사 대구은행은 지난 2012년 12월 중국 상하이 지점을 열었다. 2008년 6월 사무소 개소 후 4년여 만이다. 상하이 지점은 중국에 진출한 1200여개의 대구·경북 지역 기업에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구은행은 지난 2012년 12월 중국 상하이 지점을 열고 중국에 진출한 1200여개의 대구·경북 지역 기업에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말엔 베트남 호치민 사무소를 개점했다. 대구은행은 호치민 사무소를 통해 거래 고객 및 지역기업에 대해 베트남에서도 국내와 동등한 수준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더불어 동남아지역 진출 거점으로서 성장기반을 강화해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신시장 개척과 신사업 진출을 위한 성장기반 강화에 힘쓸 예정이다.

JB금융은 ''알짜배기'' 계열사인 JB우리캐피탈을 통해 동남아를 노크하고 있다. 최근 베트남 대표사무소 설립을 위한 신고서를 금융당국에 제출했다.

JB우리캐피탈 베트남 대표사무소는 하노이에 설립될 예정으로, 업무 연락과 시장조사 등 비영업적인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업무개시 시기는 베트남 중앙은행의 설립인가가 마무리되는 오는 10월로 예상된다.

JB금융은 아시아 중에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센(ASEN)지역을 기반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JB금융 관계자는 "JB우리캐피탈 베트남 사무소는 해외시장 진출의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며 "JB우리캐피탈이 현지화에 성공한 이후,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이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 말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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