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닮은꼴 천재’ 이천수(34)와 이승우(17·바르셀로나B)가 조우한다. 오는 27일 오후 3시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홍명보장학재단 주최 ‘건영과 함께하는 쉐어 더 드림 풋볼 매치 2015’에서다.
이천수가 2000년대 초를 대표하는 천재였다면, 이승우는 현재를 달리고 있는 천재다. 일찌감치 재능을 인정 받았고 자기 표현에 능숙하다는 점과 함께, 파괴력이 큰 공격수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이번 자선 경기를 통해 은퇴와 데뷔라는 사연을 더하며 이목을 끈다. 발목 부상으로 은퇴 경기를 치르지 못한 이천수는 이번 자선 경기가 사실상 은퇴 경기가 된다. 22일 서울 서초구 팔래스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이천수는 “발목 부상으로 은퇴 경기를 못했는데, 은퇴한 뒤 마음 편히 쉬니까 발목도 빨리 낫더라. 남은 기간 재활을 잘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반면 이승우는 ‘홍명보장학재단’ 자선 축구 데뷔 전이자, 내달 소속팀 복귀를 앞두고 기대에 부풀어 있다. 이승우는 지난해 4월부터 국제축구연맹(FIFA) 징계로 발이 묶여있는 상황. 내달 징계가 풀리기에 이번 경기가 복귀전과 다름 없다. 이승우는 “풋살 형식 경기 경험이 많다”며 “근 2년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한 만큼, 최선을 다해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명보 이사장은 “이천수가 은퇴경기를 못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한 사람은 떠나고 또 한 사람은 시작하게 됐는데, 이런 게 인생 아니겠느냐. 이천수가 축복 받고 떠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에 이천수는 “이렇게까지 생각해 주시는 줄 몰랐다. 진작에 알았으면 좋았을텐데”라고 해 주변에 웃음을 안겼다. 또 “이승우가 소감을 말할 때 플래시가 많이 터지더라”며 부러움을 표하더니, “제가 방송계 이승우입니다”라고 해 더블 웃음을 전했다.
jjay@sportsworldi.com, 사진=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