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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나이트로 콜드브루'' 사진=스타벅스 |
해외에서 관심을 끌었던 질소커피가 국내에서도 점차 뿌리내리는 분위기다. 커피전문점들은 앞다퉈 질소를 가미한 커피제품군을 속속 선보이며 국내 커피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유행한 콜드브루에 이어 새로운 대형 트렌드가 형성될지 주목된다.
음료에 질소를 넣는 건 세계적인 맥주 브랜드 ''기네스''가 지난 1959년 적용한 게 처음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방식을 차용한 질소커피는 지난 2013년 미국 포틀랜드 소재 스텀프타운커피가 선보인 후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흑맥주같은 풍부한 거품과, 부드러운 목넘김이 특징이다.
지난 2015년 1월 포스코사거리점에서 ''니트로 콜드브루''를 처음 선보인 투썸플레이스는 질소커피 취급매장을 200여곳까지 확대했다. 투썸플레이스의 지난해 니트로 콜드브루 판매량은 직전년도보다 10%가량 늘었다.
조만간 전국 매장에서 취급할 예정인 데다 성수기인 여름철 효과를 고려하면 매출신장률 곡선이 우상향할 공산이 높다. 최근 투썸플레이스는 ''니트로 콜드브루 라떼'' 2종을 비롯해 콜드브루 원액을 그대로 얼린 얼음과 상큼한 토닉워터, 레몬을 넣은 콜드브루 토닉도 출시하며 새 트렌드 창출에 적극 나섰다.
이디야커피는 지난 1일 ''리얼 니트로커피''를 전국 매장에서 출시했다. 이 브랜드는 타사 대비 30~40%가량 저렴한 가격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이디야 측은 기존 니트로커피에 사용된 콜드브루 대신 스프레이 추출공법을 사용했다. 자사 제품이 콜드브루 특유의 뒷맛을 없애 니트로와 어우러진 탁월한 맛을 낸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디야 관계자는 "168시간 저온숙성한 니트로 원액에 저렴한 비용으로 질소를 주입하는 기술을 개발해 선보였다"며 "현재 하루 평균 1만잔가량 판매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카페베네도 청담점을 포함한 직영 매장 5곳에서 테스트 형태로 질소 커피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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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야커피 `리얼 니트로커피`. 사진=이디야커피 |
스타벅스는 지난 29일 ''나이트로 콜드브루''를 강남대로점 등 전국 주요 상권의 20개 점포에서 선보였다. 자체 개발한 전용 머신을 통해서 차가운물로 14시간 동안 완성한 콜드브루에 질소를 주입한 후,바리스타가 전용 머신 탭에서 직접 뽑아서 얼음 없이 최적의 온도로 음료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스타벅스 측은 나이트로 콜드브루의 특징을 △풍부한 크림과 물결의 시각적 효과 △부드러운 목 넘김 △달콤한 풍미라 설명했다. 스타벅스는 다음달부터 나이트로 콜드브루 취급 매장수를 점진적으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이처럼 주요 커피전문점들이 질소커피에 공을 들임에 따라 새로운 커피 트렌드로 자리잡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업계 1위'' 스타벅스의 가세가 국내 질소커피 대중화에 촉매제 역할을 할 거란 전망이 많다. 질소커피 툴을 제작하는 커피업계 관계자는 "에스프레소, 푸어오버(핸드드립) 및 콜드브루 등이 각각 하나의 장르로 자리잡았듯, 질소커피도 조만간 모든 이들이 찾는 메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일반 커피와 다른 외형도 질소커피를 즐기는 또 다른 재미"라고 전했다.
반면, 질소커피 대중화엔 다소 시간이 걸릴 거란 의견도 있다. 질소커피를 내놓기 위해선 300만원에서 500만원대인 질소 주입 추출장치 등 제반 비용을 비롯해, 1평 이상의 추가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디야가 별도의 장치를 두지 않는 방식으로 질소커피를 출시한 것도 이러한 점이 고려됐다. 또 다른 커피업계 관계자는 "별도의 비용이 들어가는 메뉴를 선보이기 위해선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가맹점주를 설득하는 과정도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