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성의 IPO돋보기] 아모그린텍, 세계 최고 수준 나노 기술력

나노 자성부품·배터리 등 나노 기술력 우수…국내외 특허 1100개 보유
부진한 실적은 고민…영업손익 적자전환·당기손익 3년 연속 적자

 

아모그린텍은 기술특례 상장을 통해 올해 3월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사진=연합뉴스

[세계파이낸스=안재성 기자]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인공지능(AI), 핀테크, 빅데이터, 로봇, 사물인터넷 등 관련 분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특히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빼놓을 수 없는 분야가 나노 기술이다. 나노 기술은 컴퓨터, 전기차(EV), 5세대 통신(5G), AI 등 거의 모든 분야에 응용이 가능해 4차 산업혁명 관련 핵심 기술로 일컬어진다.

 

아모그린텍은 나노 자성부품, 배터리 등의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나노 기술을 보유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미 여러 글로벌 기업에 자사의 제품을 제공하고 있는 가운데 4차 산업혁명의 수혜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세계 3대 나노 자성부품 제조사 

 

아모그린텍은 지난 2004년 설립된 아모그룹의 첨단소재 전문 관계사다. 나노 소재를 활용한 전기차, 5G,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차세대 정보기술(IT) 등을 핵심 분야로 설정하고 다양한 관련 부품을 개발하고 있다.

 

다양한 나노 기술력을 토대로 1100여 건의 국내외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또 테슬라, 현대모비스, 델타, 동아일렉콤, 여러 글로벌기업에 자사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아모그린텍이 우수한 기술력을 자랑하는 분야는 나노 자성부품이다. 아모그린텍은 나노 결정립 고효율 자성 부품을 만드는 유일한 국내 기업이자 세계 3대 제조사 중 한 곳이다. 

 

사진=아모그린텍

고효율 자성부품은 전력변환 장치에서 에너지 변환 효율을 높이는 부품으로 전기차의 필수 부품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테슬라, 비야디(BYD) 외에도 다양한 글로벌 기업이 아모그린텍과 함께 여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그 외 5G, 신재생에너지, 스마트그리 등의 분야에서도 나노 자성부품이 쓰인다. IMA는 글로벌 자성부품 시장이 오는 2022년에는 1조2000억원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더불어 아모그린텍은 방열 솔루션, 배터리, ESS 분야에서도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3대 통신사인 KT가 아모그린텍의 ESS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플렉서블 배터리 역시 양산화에 성공해 금호전기, 원텍, 브리츠 등에 공급 중이다.

 

아모그린텍은 지난해 한국기업데이터와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기술평가등급 A를 받았다. 두 기관은 아모그린텍에 대해 "핵심 기술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선두 기업들과 협업해 다양한 시장에서 지위가 향상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윤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5G, ESS 등 미래 성장 분야에 나노 자성부품, 방열솔루션 등 핵심 소재를 공급해 전방산업의 성장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최종경 BNK투자증권 연구원도 "아모그린텍은 세계 최초로 양산화에 성공한 플렉서블 배터리를 비롯해 나노 멤브레인, 나노박막필름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첨단 핵심소재 업체"라고 강조했다.

 

송용설 아모그린텍 대표는 “한발 앞선 연구개발(R&D) 투자와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글로벌 첨단 소재 및 부품 기업이 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아모그린텍은 이처럼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술특례 상장을 통해 올해 3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주관사는 삼성증권이 맡았으며 공모가는 9900원으로 책정됐다.

 

상장 후 주가 흐름도 우호적이다. 상장 첫날 1만200원으로 장을 마감한 데 이어 약 2개월간 주가가 대부분 1만원 이상 수준에서 움직였다. 아모그린텍의 24일 종가는 1만2450원을 기록했다.

 

◇1분기 매출액·영업이익·당기순익 역성장

 

다만 실적 흐름이 부진한 점은 아모그린텍의 고민거리다.

 

아모그린텍은 지난해 영업손실 31억원을 기록해 전년의 17억원 흑자에서 적자전환됐다. 당기손익도 –39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당기손익은 지난 2016년부터 3년 연속 적자를 나타냈다. 2016년 당기순손실 46억원에서 2017년 52억원으로 확대됐다가 작년에 적자폭이 약간 축소됐다.

 

올해 1분기에도 실적은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아모그린텍의 1분기 영업이익은 10억원에 불과해 전년동기(13억원) 대비 27.2%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273억원)과 당기순이익(7억원)도 각각 11.1%, 37.4%씩 감소했다.

 

아모그린텍은 “2021년까지 영업이익 200억원을 넘어서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현재 상황으로 볼 때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아모그린텍의 수익성이 떨어지는 이유는 기술 개발에 너무 많은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아모그린텍은 그간 매출액의 10~20%를 R&D에 투자했다.

 

그런 탓에 재무건전성은 별로 좋지 못한 편이다. 아모그린텍의 지난해말 자기자본은 16억원에 불과해 전년말의 58억원보다 72.4%나 급감했다. 총자산도 1년 새 669억원에서 536억원으로 19.9% 축소됐다.

 

현금흐름도 좋지 않다. 지난해말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44억원)과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31억원)이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전년말 96억원 흑자에서 적자전환됐으며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2년 연속 적자를 보였다.

 

다만 올해초 상장에 성공하면서 아모그린텍의 재무건전성도 대폭 개선됐다. 올해 3월말 기준 아모그린텍의 자기자본은 357억원으로 급증했다. 총자산도 906억원까지 늘어 탄탄한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장을 계기로 아모그린텍의 재무여건은 크게 나아졌다”며 “덕분에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R&D에 힘을 기울여 실적이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seilen7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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