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약 몰린 2020년…편의점 업계, 재편 속도내나

향후 3년간 재계약 점포수 1만점 추정
상생지원금 높은 '빅2' 경쟁 강화 전망

GS25 매장 앞에서 모델이 친환경대여쇼핑백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GS25

[세계비즈=유은정 기자]  올해 내내 기존 점포의 영업 둔화 등으로 역성장을 나타낸 편의점 업계가 내년에는 재계약 점포가 급증하면서 업계 재편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특히 점포 재계약을 유인할 상생 지원책 규모가 큰 GS25∙CU 등 ‘빅2’ 업체 간 경쟁이 강화될 전망이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부터 편의점 점포는 계약 만기가 본격화되면서 재계약 시즌이 본격화됐다. 이에 따라 편의점 재계약 점포수는 올해 2000점으로 내년에는 2900점, 2021년 4300점, 2022년 4900점으로 급증하다가 2023년 3330점으로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추정된다.

CU의 배달서비스 부릉라이더가 CU 매장에서 요기요를 통해 접수된 주문 상품의  배달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CU

 앞서 편의점 점포는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급격한 출점이 이뤄진 바 있다. 일반적으로 편의점 계약 기간이 5년임을 고려하면 이 시점에 오픈한 점포들은 5년 뒤인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차례대로 재계약 시즌에 진입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내년부터 향후 3년간 간판 교체를 앞둔 점포수를 약 1만개로 추정한다.

 

 이에 따라 앞으로 다가올 3년 동안 얼마나 재계약 점포 물량을 얼마나 확보하는지가 편의점 업체들에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재계약 시즌이 도래하면서 각 업체는 브랜드 교체 유도 전략을 강화할 것”이라며 “상품력 강화를 통한 기존 점포 성장률 회복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특히 내년에는 편의점 업계 ‘빅2’인 GS25와 CU를 중심으로 경쟁우위가 확고해지는 동시에 이들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상생 지원금 규모가 타 업체 대비 높은 GS25와 CU의 가맹점에 재계약 점포가 몰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업계 선두주자인 CU와 GS25는 가맹점 상생지원책으로 전기료 지원을 포함해 연간 450억원 규모의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며 “다른 브랜드 편의점들도 상생협약이 존재하지만 규모 면에서 ‘빅2’ 업체들과 차이가 크며 추가 확대 여력도 크지 않다”고 예상했다. 

 

 주 연구원은 이어 “상생지원금 규모를 차치하더라도 편의점 산업에서 상위 업체들의 점유율 확대는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나아가 내년에는 편의점 업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히는 최저임금의 영향력도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 연구원은 “편의점의 경우 인건비 비중이 매우 높은 편으로, 편의점 운영경비 지출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51.0%에서 지난해 58.7%로 크게 증가했다”며 “내년 최저임금 인상률이 2.9%로 결정됨에 따라 이러한 우려는 상당 부분 소멸될 것”이라고 말했다.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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