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저금통' 출시…26주 적금· 모임통장 인기 이어가나

1000원 미만 잔돈 저축…"쉽고 재미 있는 저축" 표방

김기성 카카오뱅크 채널파트기획 매니저(왼쪽)와 이병수 카카오뱅크 상품파트 매니저(오른쪽)가 카카오뱅크 신상품 '저금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오현승 기자

 

[세계비즈=오현승 기자] 카카오뱅크가 1000원 미만의 자투리 돈을 자동으로 적금하는 소액 저축 상품 '저금통'을 출시했다. 편리성을 기초로 돈을 모으는 재미를 더한 상품으로, 종전 출시된 '26주 적금', '모임통장' 등 종전 아이디어 상품의 인기를 이어갈 지 주목된다.

 

10일 카카오뱅크가 내놓은 '저금통'은 카카오뱅크 입출금계좌에 있는 1원 이상, 1000원 미만의 잔돈을 '잔돈모으기' 기능을 통해 모아주는 게 특징이다. 

 

저금통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의 자정을 기준으로 특정일의 잔돈이 다음날 저금통으로 자동 이체되는 게 특징이다. 이를테면 오늘 자정 전 계좌잔액이 1만 5351원인 경우, 다음날 351원이 자동으로 저금통 계좌에 쌓이는 식이다. 저금통에 쌓을 수 있는 최대 금액은 10만 원까지다. 카카오뱅크는 내년 상반기 경 새로운 잔액 적립 규칙을 선보일 계획이다. 최대 저축 금액을 늘리는 것도 고려 중이다. 

 

실물 저금통의 특징을 모바일로 구현한 점도 특징이다. 한 달에 한 번 매월 5일에만 '엿보기' 기능을 통해 저축 금액을 확인할 수 있고, 저금통에 쌓인 금액은 전액 출금만 가능하다.

 

카카오뱅크 저금통을 개설하기 위해서는 카카오뱅크 입출금계좌를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1인당 1저금통을  개설할 수 있다. 금리는 연 2.00%로 중도에 전액 출금하더라도 이자는 그대로 적용된다.

 

김기성 카카오뱅크 채널파트기획 매니저는 "은행이나 핀테크회사들에서도 소액저축 서비스를 이미 선보이고 있지만, 카카오뱅크 저금통은 적립 규칙을 단순화하고 돈 모으는 재미 등에 보다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 저금통을 두고 종전 잔돈저축 서비스와 차별성이 크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카카오뱅크는 독특한 아이디어를 바탕에 둔 신상품을 연이어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6월 출시한 '26주적금'은 매주 납입 금액을 최초 가입금액만큼 늘려가는 방식의 수신 상품이다. 한 예로 1000원 상품의 경우, 첫 주 1000원, 2주차 2000원, 3주차 3000원을 납입하는 식이다. 카카오뱅크는 같은해 10월 납입액 단위를 5000원, 1만 원으로 늘린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지난달 말 기준 26주적금의 누적 가입좌수는 93만 7000좌까지 증가했다.

 

지난해 12월엔 내놓은 '모임통장'도 편리성과 투명성을 무기로 사용자수를 늘려나가고 있다. 

 

모임통장은 카카오톡을 통해 모임멤버 초대, 회비 납부 안내, 회비 입금 등의 절차를 간편하게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종전 모임통장의 불편함 중 하나였던 초대, 회비 납부 요청 등의 소통 기능을 개선한 게 강점이다. 잔액과 입출입 현황을 모임 구성원 모두 함께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명성도 높다. 모임통장 사용자수는 출시 1년 여 만에 358만 명(128만 좌)까지 늘었다.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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