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피’ 내세운 제약·바이오업계…"세대교체 바람"

젊어지는 대웅제약…“성과 중심 인재 중용”
보령홀딩스, 오너 3세 전면 배치 “3세 경영 속도”

 

이창재 대웅제약 부사장. 사진=대웅제약

[세계비즈=김민지 기자]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최근 40대 임원을 대거 기용하는 승진 인사를 단행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올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마케팅본부와 ETC(전문의약품) 본부를 이끌어오던 이창재(43) 본부장을 마케팅·영업총괄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이 부사장은 1977년생으로 대기업 제약사 임원으로는 젊은 편에 속한다. 그는 2002년 입사해 18년간 ETC·마케팅본부에서 다양한 업무를 맡았다. 지난 2015년 30대 후반에 본부장으로 발탁돼 업계의 주목을 받았으며 2018년부터 인사와 경영관리 부문을 함께 맡았다. 

 

이 부사장은 대웅제약 영업마케팅의 핵심인 ‘검증 4단계 전략’을 수립해 혁신적인 마케팅 체계를 성공적으로 구축하고, 대웅제약의 차별화된 마케팅과 영업 성과를 견인해 온 주역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보다 앞서 대웅제약은 지난 2018년 3월 해외사업을 이끌던 전승호(45) 당시 본부장을 공동대표 사장으로 임명하는 경영진 세대교체를 단행한 바 있다. 

 

셀트리온도 최근 40대 부문장을 전무로 승진시켰다. 신민철(49) 관리부문장, 이혁재(45) 경영지원부문장, 권기성(52) 연구개발본부장, 이상윤(48) 글로벌운영본부장 등 총 4명이 전무로 올라섰다.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사장. 사진=한국콜마

제약사 오너 자녀들도 잇따라 승진하며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 

 

한국콜마는 최근 창업주 윤동한 전 회장의 딸인 윤여원(44) 콜마비앤에이치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윤 사장은 지난 2001년 한국콜마 마케팅팀으로 입사해 2009년 콜마비앤에이치 자회사인 에치엔지 대표이사를 거쳤다. 2018년부터 콜마비앤에이치 기획관리총괄 부사장으로 일하며 건강기능식품 사업 성장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콜마홀딩스의 자회사인 콜마비앤에이치는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소재를 개발하는 회사다. 

 

이번 선임에 따라 콜마비앤에이치는 2013년 취임한 정화영 사장과 윤 사장의 공동대표 체제를 갖추게 됐다.

 

앞서 한국콜마는 지난해 윤 회장이 퇴진하면서 장남인 윤상현(46) 총괄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로써 한국콜마 2세 경영 윤곽이 뚜렷해졌다. 

 

김정균 보령홀딩스 대표. 사진=보령홀딩스

보령제약그룹도 오너 3세 경영 체제를 공식화했다. 그룹 지주회사인 보령홀딩스는 신임 보령홀딩스 대표이사에 김정균(34) 운영총괄(사내이사)을 선임했다. 

 

김 대표는 지난 2014년 보령제약에 이사대우로 입사, 전략기획팀, 생산관리팀, 인사팀장을 거쳐 지난 2017년 1월부터 보령제약 등의 지주회사로 설립된 보령홀딩스의 사내이사 겸 경영총괄 임원으로 재직해왔다. 

 

minj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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