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초강세 보인 금 시세, 상투인가 상승 초기인가

"최근 조정국면 보이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강세 전망"
각국 기준금리 정상화 가능성, 강달러시 급락할 수도

올해 초 금 시세가 급등한 가운데 향후 전망이 엇갈리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임정빈 선임기자] "2020년에는 금 투자를 늘리라"는 캐나다 광산재벌 프랭크 지우스트라의 조언을 따르는 게 좋았을까.

 

금융권 및 외신에 따르면 연초 미국과 이란 갈등으로 촉발된 금 시세 상승이 주춤한 가운데 향후 전망이 크게 엇갈리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시세는 지난 7일 한 때 온스당 1600달러대에 진입하기도 했으나 그 후 2주 정도 지나면서 1550달러대로 내려앉았다.

 

금 시세가 연초 강세를 보이자 투자자들도 이익실현 쪽에 다소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과 중국 간의 1단계 무역협상이 완전 타결되고 미국과 이란 간의 갈등이 유야무야로 끝나가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맥쿼리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과거의 경우를 보더라도 지정학적 리스크만으로 금시세의 지속적인 강세를 뒷받침하기에 충분치 못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라 급등한 금 시세가 조정받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장 일각에서는 안전 자산으로서 금이 올해 그 가치를 발휘하며 지속적인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은 미중 무역전쟁이 1단계 합의를 한 직후에도 금 시세는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점을 들고 있다.

 

애초 글로벌 경제성장을 끌어내렸던 미중 무역전쟁이 진정되면 글로벌 경제가 정상화되고 금 시세도 낮아질 것이라는 예상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최대한 낮추고 일부 양적완화까지 실시하면서 헤지 투자대상으로서 금에 대한 수요가 당분간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글로벌 채권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투자대상으로서 메리트가 줄어들고 있는 것도 금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여기에다 미국과 중국이 복잡하고 풀기 어려운 무역협상 2단계에 돌입할 예정이어서 올 한해 경제전망이 반드시 밝지만은 않다는 점도 금의 강세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의 특수관계로 유명한 광산재벌 지우스트라는 지난 해 말 "누구든 2020년 새해에 10만달러를 투자한다면 그중 최소한 20%는 금에 투자하고 현금도 상당부분 보유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적극적인 금 투자론을 펴기도 했다.

 

지우스트라는 그 근거로 중앙은행들의 완화정책과 함께 글로벌 회사채 시장에서 문제가 잠재돼 있음을 거론했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금 시세는 이미 상투권에 진입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올 한 해 경제가 정상화되면 중앙은행들도 더 이상 기준금리를 내리지 않고 오히려 기준금리를 정상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약달러 정책을 내세우고 있는 미국이 만약 강달러로 돌변할 경우 금 시세는 예상과는 달리 급락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jbl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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