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물간 과일 소주?…동남아에선 ‘효자’ 노릇

하이트진로, 동남아 3개국 편의점에 ‘딸기에이슬’ 입점
롯데칠성, 작년 동남아 30% 성장…‘처음처럼 펍’ 운영

태국 Makro 매장에 하이트진로의 ‘딸기에이슬’, ‘자두에이슬’ 등을 진열한 모습. 사진=하이트진로

[세계비즈=유은정 기자]  국내에서 한물간 취급받던 과일 소주가 동남아 시장에서 인기 상품으로 떠오르면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국내 소주 업계는 현지인의 입맛에 맞는 과일 소주를 개발하고 유통망을 넓혀 동남아시아 사업을 더욱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27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동남아시아 내 하이트진로의 소주 전체 판매량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4년간 연평균 22% 증가하는 등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하이트진로는 동남아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하고자 필리핀, 태국, 싱가포르 3개국의 세븐일레븐 총 4600여개 지점에 ‘딸기에이슬’을 신규 입점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하이트진로는 ‘참이슬’, ‘청포도에이슬’ 등 소주 제품들을 동남아 현지 대표 가정 유통 채널 대부분에 입점시켜 판매 중이다. ‘딸기에이슬’은 필리핀 약 2400개 지점, 태국 2000여개 지점, 싱가포르 약 200개 지점에 이달 내로 입점한다. 동남아시아 편의점 업계 1위인 세븐일레븐에 입점함으로써 참이슬 판매량과 홍보 효과를 높일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2016년 ‘소주 세계화’를 선포한 이후 동남아 편의점, 대형마트 등 가정 시장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왔다. 단순 입점이 아닌 철저한 재고 관리, 전략적 프로모션 진행,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한 홍보 등으로 소주 판매량 증대를 위해 노력했다. 

 

 하이트진로는 2016년 3월 베트남 하노이에 법인을 설립하고, 3년 만인 2019년에는 필리핀 법인을 설립하는 등 법인을 거점으로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앞으로도 동남아시아 증류주 시장 1위 달성을 목표로 현지 시장 확대를 위해 탄탄한 유통망 구축 및 관리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황정호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 총괄 상무는 “국가별 시장 맞춤형 전략과 지역 특색에 맞는 프로모션을 통해 한국 주류의 위상을 키워가겠다”며 “법인을 거점 지역 삼아 동남아시아 현지화를 주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롯데칠성 직원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순하리’ 제품을 홍보하는 모습. 사진=롯데칠성

 롯데칠성의 경우 동남아 현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음용 테스트를 진행한 후 ‘순하리’를 적극적으로 수출하고 ‘순하리 딸기’, ‘순하리 블루베리’, ‘순하리 요구르트’ 등 수출 전용 과일 소주를 개발해 시장을 넓히고 있다. 실제로 ‘순하리’는 지난해 동남아 시장에서만 전년보다 30% 신장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롯데칠성은 플래그십 스토어 운영 등으로 동남아 시장에서 제품을 알리고 있다. 롯데칠성은 베트남 하노이에 소주 ‘처음처럼’의 플래그십 스토어(Flagship Store)인 ‘K-pub 처음처럼 펍’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동남아에서 가장 큰 소주 시장인 베트남에서 ‘처음처럼’을 비롯한 롯데칠성의 다양한 제품을 알리고자 만든 판매 및 홍보 거점으로 소주 ‘처음처럼’, 과일 소주 ‘순하리’ 등을 즐길 수 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순하리’는 동남아를 중심으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며 “나라별 문화와 소비 패턴을 고려한 마케팅으로 ‘처음처럼’과 ‘순하리’를 내세워 글로벌 공략에 힘써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viayou@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