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바꾼 금융권 업무 풍경…핵심 인력 분산 배치

본사 마비 상황 대비
TK 영업점 운영시간 단축

사진=연합뉴스

[세계비즈=안재성·오현승·주형연 기자]‘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약 5000명에 달하는 등 빠른 속도로 전파되면서 금융권 업무 풍경도 변화하고 있다.

 

은행과 증권사 등에서는 주요 인력의 분산 배치를 통해 확진자 발생 리스크를 줄이고 있다. 또 유급휴가 사용을 독려하고 있으며 대구·경북(TK) 지역 영업점에 대해서는 단축영업 조치를 취하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본점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시 방역 등으로 인해 업무가 마비되는 것을 막기 위해 주요 인력을 분산 운용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IT부문·자본시장본부 등 핵심 부서를 분산 배치했다. 또 전산센터도 여의도와 김포로 나눠 운영 중이다.

 

신한은행은 정보기술(IT) 핵심인력을 서울 중구, 강남구, 영등포구, 일산, 죽전, 광교 등 11개 대체사업장에 분산 배치했다.

 

하나은행은 인천 청라, 서울 중구 서소문 등에 대체사업장을 마련했으며 더 추가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우리은행 역시 남산타워, 서울연수원 등으로 나눠 근무하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여신·자금·IT 등 핵심부서의 근무 장소를 본점과 대체사업장으로 분산했다. 아울러 이달 2일부터 12일까지 전 직원을 3개조로 나눠 각각 3일간 재택근무를 실시 중이다.

 

더불어 필요한 직원들에게는 유급휴가를 적극 독려 중이다. 국민은행은 임산부나 유치원·학교 등의 개학 연기를 맞아 자녀를 돌봐야 하는 여직원들에게 휴가를 적극 사용하도록 권하고 있다.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영업점 내방객이 줄어든 점 등을 고려해 은행들이 단축근무를 실시 중이다. 국민은행, NH농협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IBK기업은행, 수협은행 등은 지난 2일부터 대구·경북 지역의 영업점 영업시간을 30분에서 1시간 가량 단축해 운영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150여명 규모의 자금·결제·트레이딩·IT 관련 부서 인력을 분사했다. 만약의 경우 을지로에 있는 본사를 대신할 수 있도록 여의도 옛 대우증권 본사에 세이프티 존을 마련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17일부터 IT본부, 투자금융본부, 투자상품본부, 리스크관리본부, 종금부 등 각 부서별 운영에 필요한 인력 45명을 선발해 분리 근무 중이다.

 

NH투자증권은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조직별로 내부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필수업무인력의 분산 근무 및 상황실 구축을 완료했다. 5단계인 '위험단계'(사내 감염자 발생) 발생 시 해당 층 폐쇄, 방역, 재택근무, 필수업무인력 비상근무지 이동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다.

 

KB증권은 기존에 운영되던 확대비상대책반을 비상대책위원회로 격상해 이를 중심으로 예방대책, 감염대응, 방역 지원, 비상계획 수립 등의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IT·결제·자금 등 핵심부서 인력의 분산 배치는 이미 수행 중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재택근무가 가능한 직원은 재택근무로 돌리되 불가능한 직원들은 2개조로 나눠 이원화 근무를 시행 중이다. 메리츠종금증권도 재택근무가 가능한 부서는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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