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M&A 움직임 활발…'선택과 집중' 속도

서울제약, 사모펀드 큐캐피탈파트너스에 경영권 매각
GC녹십자헬스케어, 유비케어 2088억원에 인수
녹십자엠에스, 혈액백 제조 사업부 매각 추진

국내 제약사들이 사업규모 확장과 재무구조 개선 등을 위해 인수합병에 나서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김민지 기자] 국내 제약업계에서 인수·합병(M&A)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지난달에만 인수 및 매각한 제약업체는 모두 4곳에 달한다. 이들 기업은 M&A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 사업규모 확장 등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사업 재편에 나서고 있다. 

 

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서울제약은 국내 사모펀드 큐캐피탈파트너스에 경영권을 매각했다. 서울제약은 최근 공시를 통해 황우성 서울제약 회장을 비롯해 주요 주주들이 보유한 서울제약 지분 44.7%와 경영권을 450억원에 큐캐피탈파트너스가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큐캐피탈파트너스는 회사운영 및 연구개발(R&D) 자금 목적으로 서울제약 전환사채(CB) 150억원 어치를 추가로 사들여 지분율을 높일 계획이다. 

 

서울제약은 지난 1976년 황준수 명예회장이 설립한 제약사로, 지난 2000년 코스닥시장에 상장됐다. 주요 개량신약은 자체 개발한 구강용해필름(ODF) 형태의 발기부전 치료제 등이며 독자적인 스마트필름 제조 기술을 갖고 있는 회사다. 

 

필름형 의약품은 통상 알약 형태로 복용하는 의약품을 얇은 필름 형태로 제조한 것을 말한다. 입안에서 침에 의해 자동으로 녹아 흡수하는 것이 특징으로 복용이 편리하고, 휴대가 간편하다. 지난해 매출액은 520억원으로 전년 대비 17.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4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GC녹십자헬스케어는 국내 1위 전자의무기록(EMR) 솔루션 기업인 유비케어를 인수한다. GC녹십자헬스케어는 GC의 헬스케어 부문 자회사로, IT 기반의 차별화된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헬스케어 전문 기업이다.

 

GC녹십자헬스케어는 최근 유비케어의 최대주주인 유니머스홀딩스, 2대주주인 카카오인베스트먼트와 각각 주식매매계약을 맺고, 유비케어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GC녹십자헬스케어가 재무적 투자자인 시냅틱인베스트먼트와 손잡고 총 2088억원을 투자해 유니머스홀딩스와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유비케어의 지분 52.7%를 확보하게 된다. 자금은 GC녹십자헬스케어의 1600억원 규모 유상증자와 500억원 규모 외부 차입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자회사의 헬스케어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GC가 EMR 기업 인수에 뛰어든 이유는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고도화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유비케어는 국내 최초로 EMR을 개발한 기업으로, 전국 2만3900여곳의 병·의원과 약국을 포함한 국내 최대 규모의 의료 네트워크와 IT 기술을 활용한 B2C 사업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GC 관계자는 “전통적 제약사업과 함께 기능의학, 유전자검사, 진단검사, 건강검진 등 예방과 진단, 치료, 관리에 이르는 기존 사업 부문이 유비케어의 사업 역량과 융합되면 다양한 헬스케어 분야에서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GC는 오는 4월까지 인수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GC녹십자 자회사인 녹십자엠에스는 혈액백 사업 매각을 추진한다.

 

녹십자엠에스는 지난달 10일 혈액백 제조업 사업 부문을 떼어 녹십자혈액백(가칭)로 회사 분할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분할방식은 단순·물적 분할이며 분할기일은 오는 5월 1일이다. 

 

minj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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