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사업자도 이제 은행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 스마트폰으로 더 낮은 금리의 대출로 갈아탈 수 있게 됐다. 가계대출 중심으로 운영되던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가 사업자 영역까지 확대되면서 금융비용 절감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각 금융사는 금리 우대, 부가 혜택 등을 앞세워 경쟁에 나서는 모습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서비스는 개인사업자가 은행 앱이나 대출비교 플랫폼을 통해 기존 대출의 금리와 잔액을 확인하고 여러 금융사의 상품을 확인한 뒤 더 유리한 조건의 대출로 갈아타도록 설계됐다. 우대 금리와 예상 이자 절감액, 중도상환수수료 등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어 의사결정이 한층 쉬워졌다.
대출 신청 과정에서도 사업자등록 정보나 매출·납세 자료는 인증을 통해 자동 확인되고, 추가 서류는 모바일로 제출할 수 있어 전반적인 절차가 간소화됐다. 심사 완료 후에는 기존 대출이 자동 상환되는 방식으로 마무리된다.
우선 KB국민은행은 개인사업자 대출이동 서비스를 통해 비교·전환 기능을 강화했다. 특히 비대면 채널을 이용할 경우 최대 0.3%포인트의 우대 금리를 제공한다. 영업점 기준 3억원, 비대면 채널 이용은 2억원까지 대환이 가능하다. 오는 5월 15일까지 진행되는 이벤트 기간 KB국민은행으로 대출을 이동한 모든 고객에게 첫 달 납부한 이자 중 최대 10만원을 현금으로 지원하는 등 직접적인 비용 절감 혜택을 내세웠다.
신한은행도 ‘신한 SOL뱅크’를 중심으로 비대면 갈아타기 서비스에 집중했다. 금융결제원의 대출이동시스템을 기반으로 다양한 금융사의 대출금리를 비교한 뒤 간편하게 대환 신청이 가능하다. 대상은 1억원 이하 개인사업자 운전자금 대출로 제한되지만, 기존 대출을 상환하면서 추가 자금이 필요한 경우 증액 대환도 허용해 실질적인 자금 운용 유연성을 높였다.
하나은행은 서비스 시행과 함께 전용 상품 ‘하나더소호 신용대출’을 출시하며 차별화에 나섰다. 해당 상품은 최대 1억원 한도 내에서 증액 대환이 가능하며, 신청부터 실행까지 전 과정을 비대면으로 처리할 수 있다. 특히 하나손해보험의 사이버금융범죄 보상보험을 무료 제공하는 등 부가 혜택을 더해 안정성 측면까지 고려했다. 전문직 개인사업자를 위한 최대 9억원 한도의 별도 상품도 마련해 고객군 세분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우리 사장님 대출(갈아타기)’을 출시하고 맞춤형 우대 금리를 제공한다. 대출 한도에는 제한이 없고 비대면으로 신청하면 최대 1억원이며, 기존 대출을 갈아타면서 한도를 증액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플랫폼 고도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우리WON기업 앱을 개편해 ‘사장님라운지’를 신설하고, 자금관리·대출·세무·컨설팅 기능을 한곳에 모았다. 매입·매출 데이터를 시각화해 자금 흐름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했으며, 종합소득세 환급금 조회나 정책자금 매칭 서비스 등 사업 운영에 필요한 정보 접근성을 높였다.
민감 금융사와 함께 정책금융기관의 역할도 두드러진다. IBK기업은행은 기술보증기금과 협력해 개인사업자 전용 비대면 상품 ‘IBK 원스탑플러스 보증부대출’을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1년 이상 사업을 영위한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최대 1억원까지 지원하며, 대출 기간은 3년이다. 기보 보증서를 기반으로 금리를 1%포인트 자동 감면하며, 중도상환수수료를 면제하는 등 비용 부담을 낮췄다.
카드업계도 개인사업자 고객 확보 경쟁에 가세했다. NH농협카드는 ‘SOHO add 카드’를 출시해 사업자 지출 구조에 맞춘 고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국내 가맹점 이용 시 최대 1.1% 적립에 더해 연간 실적에 따라 추가 10% 포인트를 제공하며, 동일 사업자번호 기준으로 실적을 합산하는 방식이 특징이다. 해외 이용 시 전월 실적 조건 없이 1.2%를 채움 Biz포인트로 적립해준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