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여행株, 저유가에도 코로나19에 미래 전망 '글쎄'

저유가 수혜주로 꼽히는 항공·여행주가 코로나19 사태 영향에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모양새다. 사진=대한항공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국제유가가 유례없는 폭락을 기록했지만 저유가 수혜주로 거론되는 항공·여행주의 전망은 밝지 않은 상황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국내 항공사들의 영업 환경에 미치는 타격이 더 크기 때문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날 오전 9시 32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0.53% 상승한 1만8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20일 최저가인 1만2800원을 기록한 후 반등하고 있지만 상승폭이 미약한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전일 대비 1.63% 하락한 3315원에 거래 중이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달 19일 2270원으로 최저점을 찍은 후 상승 중이지만 상승 속도는 더딘 상태다.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지난달 20일을 전후로 최저점을 찍은 후 미약하게 반등하고 있다. 진에어는 지난달 20일 최저점인 5010원을 찍은 후 더디게 반등 중이다. 진에어는 전일 대비 4.05% 떨어진 1만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티웨이항공도 지난달 20일 1960원을 기록한 후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전일보다 0.51% 내린 2900원에 거래 중이다. 제주항공도 지난달 23일 1만950원을 기록한 후 소폭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제주항공은 전일보다 0.59% 하락한 1만6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여행사 주가들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하나투어는 지난달 19일 2만6600원으로 최저점을 기록한 후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하나투어는 전일 대비 0.27% 오른 3만7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모두투어도 지난달 23일 7170까지 떨어진 후 소폭 상승 중이다. 모두투어는 전일보다 0.2% 내린 9850원에 거래 중이다.

 

최근 국제유가가 장중 20달러가 붕괴되는 등 1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일반적으로 유가가 떨어지면 항공주나 여행주에 호재로 작용하지만, 현재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여객 수요 급감이 커 수혜를 기대하긴 어려운 형국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9%(0.39달러) 오른 20.4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4거래일 만의 반등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는 오후 2시54분 현재 배럴당 0.22%(0.05달러) 하락한 22.7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국내 항공사들의 1분기 영업적자가 5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단기자금시장 유동성까지 위축되면서 외부 자금 조달이 힘든 상태기 때문이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는 여행 수요의 절대적 부족으로 항공사들의 대규모 영업적자가 예상된다”며 “동아시아 노선을 중심으로 2분기부터 여객 수요가 천천히 회복되면서 탑승률도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항공사들이 신용도 보강을 위해 유상증자 등을 단행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항공산업에 유례없는 여객수요 충격이 발생했다”며 ”코로나19 확산이 둔화되는 변곡점이 확인된다면 하반기 수요 회복에 기반한 투자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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