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규제 강화…'주거형 오피스텔'로 청약 몰린다

주택규제 강화에 반사이익…청약자격 제한 없고 전매 가능
젊은층 주거형 오피스텔 ‘인기’…전국 곳곳서 분양 나서

저금리시대 젊은 1~2인 가구가 많은 역세권과 산업단지 인근 오피스텔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김민지 기자] 정부가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를 연일 쏟아내면서 ‘주거형 오피스텔’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오피스텔은 주택법의 적용을 받는 아파트와는 달리, 건축법이 적용돼 준주거지역이나 상업지역에도 들어설 수 있어 알짜 입지를 차지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젊은 1~2인 가구가 많은 역세권과 산업단지 인근 오피스텔이 주목받고 있다.

 

또 오피스텔은 법률상 주택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청약통장 없이도 분양을 받을 수 있고, 담보대출비율도 분양가의 70% 수준에서 이뤄지고 있다. 비규제 지역이면 분양권 전매 제한에서도 자유롭다.

 

오피스텔의 청약경쟁률도 치열하다.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청약접수를 실시한 대전 유성구의 힐스테이트 도안 주거용 오피스텔에는 392실 모집에 무려 8만7000여명이 몰리며 평균 청약률 222.9대 1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이 인천 송도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송도 더 스카이’는 총 320실 모집에 5만7000여명이 청약해 평균 180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난해 업무지구가 가까워 주거 선호지역으로 손꼽히는 여의도에서 분양에 나섰던 ‘브라이튼’은 청약접수 결과 849실 모집에 2만2462건이 접수되면서 26.46대 1의 높은 평균 경쟁률을 기록하며 마감됐다. 단지는 여의도 업무지구와 가까운 곳에 자리하고 있으며 인근에 형성된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 

 

최근 주거선호지로 떠오르고 있는 천호동에서도 현대엔지니어링이 힐스테이트 천호역 젠트리스 분양에 나서 최고 경쟁률 17.53대 1을 기록했다. 

 

올 2분기에는 전국에서 1만500실의 오피스텔이 분양될 예정이다. 그동안 미뤘던 물량이 쏟아지면서 지난 1분기보다 66% 늘어난 것이다. 최근에는 대형건설사가 공급하는 브랜드 오피스텔도 늘어나는 추세다. 

 

현대건설은 대구 중구 동인동1가에서 ‘힐스테이트 동인 센트럴’ 오피스텔을 분양 중이다. ‘힐스테이트 동인 센트럴’은 지하 4층~지상 최고 49층, 3개동, 아파트 전용면적 84~177㎡ 410가구, 오피스텔 전용면적 84㎡ 90실 등 총 500가구로 구성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달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에서 주거형 오피스텔 위주로 구성된 ‘힐스테이트 청량리 더퍼스트’를 분양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최근 주거 선호지역 내 아파트 매매가가 급격히 치솟고 있는 데다 신규 분양아파트의 청약 당첨 확률은 더 희박해지자 젊은 세대들이 아파트를 포기하고, 주거선호지역의 인프라를 누릴 수 있는 알짜 입지의 주거형 오피스텔로 몰려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minj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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