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대비 총력전 돌입한 LCC… 현금 확보가 관건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인수 박차, 티웨이항공 국제선 확대
LCC업계 “현금 바닥, 정부 지원 절실”

국토교통부가 저비용항공사에 대한 추가 지원을 검토 중인 가운데 일부에선 구조조정을 위한 선별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티웨이 카운터 모습.     연합뉴스

[세계비즈=박정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려 온 저비용항공사(LCC)들이 ‘포스트 코로나’ 대응책 마련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 2분기 다가올 실적 감소 충격파에 대비해 항공사 인수, 국제선 노선 확대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선 가운데 정부 지원을 통한 현금 확보가 선행되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가장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는 곳은 제주항공이다. 현재 이스타항공 인수 작업을 진행 중인 제주항공은 최근 30년 경력의 기획·재무 전문가인 김이배 전 아시아나항공 경영관리본부장을 대표(부사장)로 임명했다. 김이배 대표는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시러큐스대 MBA를 거친 항공 전문가다. 이스타항공 인수와 이후 재무구조 개선 작업 등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하반기 국제선 노선 점유율에서 진에어를 제치고 LCC 2위에 오른 티웨이항공은 다른 LCC와 차별화를 두기 위해 중장거리 노선 운영과 중대형 항공기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올해 초 정기 운수권 배분에서 인천∼호주 노선과 인천∼키르키스스탄 노선을 확보한 데 이어 크로아티아(주 4회) 노선을 따내며 국내 LCC 중 처음으로 유럽 노선을 확보했다. 노선 운항을 위해 300석 이상의 중대형 항공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진에어는 최근 대구∼제주 등 국내선 3개 노선에 부정기편을 운항하며 실적 회복을 노리고 있다. 최근엔 청주∼정저우 노선 운수권을 따내는 등 국제선 운항도 늘릴 계획이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 등에서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된 것은 아니라 국제선 수요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5월 1주차 국적사 국제선 여객은 1만820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8.4% 감소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제선 확대를 계획 중이지만 실제 운항은 장담할 수 없다”며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 증가의 여파로 운항 취소 가능성도 커지면서 항공권 판매나 프로모션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항공업계 사활은 결국 코로나19 확산 여부에 달려있다”며 “코로나19가 소강 상태에 접어들며 국제선 노선 운항이 회복되면 저비용항공사들도 일부나마 숨통이 트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LCC 업계에선 정부의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 LCC 관계자는 “코로나 장기화와 여행수요 감소의 여파로 저비용항공사 대부분 현금이 바닥나 신규 사업을 진행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전국민을 대상으로 지급하는 긴급재난지원금처럼 LCC 업계도 조건없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LCC 업계는 올 1분기 암울한 경영 실적을 냈다. 제주항공이 657억원 적자라는 창사 이래 최악의 실적을 발표했고 진에어는 313억원, 티웨이항공 223억원, 에어부산은 38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2월 정부가 결정한 3000억원의 긴급운영자금 지원은 아직 절반 정도만 집행된 상태다. 국토부는 LCC에 대한 추가 지원을 검토 중이지만 일부에서 난립한 저비용항공사 구조조정을 위해 일부 항공사만 선별 지원하자는 주장이 제기돼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pjh12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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