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 빅4’ 중 설계사 정착률·계약유지율 가장 높은 DB손보

삼성화재 정착률 51.3%·KB손보 유지율 80.6%…손보사 평균 못 미쳐

그래픽=권소화 기자

[세계비즈=안재성 기자]대형 손해보험사 중 DB손해보험의 소속 설계사 정착률과 계약유지율이 제일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설계사 정착률이 가장 낮은 곳은 삼성화재, 계약유지율이 가장 낮은 곳은 KB손해보험이었다. 둘 모두 손해보험사 평균에 못 미쳤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등 이른바 ‘손보 빅4’ 중 DB손보의 지난해말 기준 13월차 설계사 정착률이 57.9%로 제일 높았다. 현대해상이 57.5%로 그 뒤를 바짝 쫓았다.

 

KB손보는 54.6%, 삼성화재는 51.3%를 기록했다. 삼성화재는 손보 빅4 중 유일하게 설계사 정착률이 손보사 평균(53.3%)보다 낮았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실손의료보험 등의 영향으로 손보사의 설계사 정착률은 생보사(평균 38.2%)보다 높은 편”이라며 “특히 대형사일수록 브랜드 효과가 있어 대개 평균보다 높게 형성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회사별로 설계사 인센티브, 근무 환경, 지원 규모 등은 차이가 나므로 이에 따라 정착률의 고저가 갈리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착률이 낮다고 꼭 근무 환경이 나쁜 회사란 뜻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험사 전속설계사들은 직장을 바꿀 때 대개 보험 법인대리점(GA)으로 이직하는데, GA는 유능한 설계사들을 우선적으로 노린다”며 “GA가 노릴 만큼 뛰어난 설계사들이 많아 정착률이 하락하는 효과를 낼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13회차 계약유지율도 거의 설계사 정착률 순서대로 집계됐다. DB손보의 지난해말 기준 13회차 계약유지율은 86.2%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은 82.8%의 현대해상이었다.

 

다만 계약유지율이 제일 낮은 곳은 삼성화재가 아니라 KB손보였다. KB손보는 13회차 계약유지율이 80.6%에 그쳐 삼성화재(81.4%) 보다 낮았다. 그래도 두 회사가 큰 차이를 나타내지는 않았으며, 둘 모두 손보사 평균(82.6%)을 밑돌았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설계사 정착률의 고저에 계약유지율도 따라가기 마련”이라며 “해당 설계사가 퇴사할 때 그간 끌어들인 계약들도 함께 해약되는 케이스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전히 보험설계사들의 영업은 대부분 인맥에 의존하고 있다”며 “따라서 그 설계사를 보고 가입한 소비자들은 설계사가 이직한 곳으로 따라가곤 한다”고 전했다. 이어 “다만 보험사의 계약 유지 노력에 따라 약간씩은 차이가 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eilen7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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