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방] 송종길 전무 “금값, 상승 기조 유지 가능성 커”

송종길 한국금거래소쓰리엠 전무는 전 세계적인 금 소비량 증가세를 감안하면 향후 금값이 상승 기조를 유지할 거라고 전망했다.

 

[세계비즈=오현승 기자] “향후 금값은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량 확대와 전 세계 금 소비량의 증가세를 고려하면 여전히 상승 가능성이 높다.”

 

송종길 한국금거래소쓰리엠 전무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확산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미국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들이 적극적으로 양적완화 정책을 펼치고 있는 데다, 글로벌 경제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됨에 따라 안전자산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면서 이 같이 전망했다.

 

현재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8월 인도분은 온스당 170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한때 1700달러 중후반대까지 상승했던 금값은 최근 미국 고용지표 개선 등 경제 회복 기대감으로 소폭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그렇더라도 여전히 금값은 예년에 견줘 높은 수준이다. 실제로 국제 금값이 지난 2018년 1269.6달러, 지난해 1392.6달러 수준에서 거래된 점을 고려하면 현 가격은 이 보다 20~30%가량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송 전무는 금값뿐만 아니라 은값 전망도 긍정적으로 봤다. 금값에 견줘 상승폭이 낮았던 데다, 산업용 수요 또한 증가할 거라는 이유에서다.

 

은을 찾는 수요도 늘고 있다. 한국금거래소의 실버바 판매량은 2018년 8.78톤에서 지난해 36.5톤으로 4배 이상 증가했고, 올해 누적 기준으로 이미 약 32톤이 판매됐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2분기 내 실버바 판매량은 지난해 수준을 뛰어넘을 것으로 확실시된다.

 

송 전무는 “태양광 패널에 쓰이는 은 수요에도 주목하자”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11년 2100톤에 불과했던 태양광 패널용 은은 지난해 3110톤으로 늘었다”며 “오는 2025년 태양광 발전 용량이 지금의 두 배가량 증가한다고 가정할 경우 은 사용량은 6000톤을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송 전무는 이어 “미국 지질조사국 발표에 따르면 금과 은의 가채연수(매장량을 생산량으로 나눈 값)는 각각 18.7년, 20.9년으로, 향후 재생자원을 고려하더라도 금과 은이 지닌 희소성은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hsoh@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