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서비스 수요 급증…자동차, 스마트폰을 품다

스마트폰과 연계 강화…앱 출시 봇물

볼보차 앱 실제 예약부터 탁송까지 가능

기아차 AI 기반 '오너스 메뉴얼' 앱 선봬

'티오르' 통합 플랫폼 통해 시승 예약 지원

볼보차코리아 직원이 새로운 볼보차 서비스 앱을 소개하고 있다. 한준호 기자 

 

 [한준호 기자] ‘이제 스마트폰은 자동차가 품는 시대!’

 

 자동차 업계가 코로나19 이후로 새로운 변화를 맞기 시작하면서 스마트폰을 앞장 서서 품기 시작했다. 비대면 서비스와 비대면 소비가 활성화하면서 스마트폰을 활용한 각종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폭증하면서다.

 

 최근 들어 자동차 업계에서는 각자 준비한 앱 출시가 봇물 터지듯 이뤄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스마트폰과 자동차와의 연계성은 더욱 강화하는 추세다. 최근 들어 각 자동차 제조사들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자동차의 키를 대체해 시동까지 걸어주는 수준에 도달했다. 이제 스마트폰으로 내 차의 시동을 걸어놓고 에어컨도 켜놓을 수 있다. 애프터서비스 분야도 마찬가지다. 

 

 볼보차코리아는 내달 6일 새로운 서비스 앱을 통해 비대면 애프터서비스를 원활하게 해주는 기능을 탑재했다. 무료 정비 쿠폰을 앱에 저장하고 앱으로 가까운 AS센터 예약과 실시간 정비 상태를 알 수 있다. 해당 앱은 AS센터 방문 후 기다리는 동안 주변의 먹거리나 쇼핑 장소도 알려준다. 내년에는 탁송 예약도 가능해진다. 

 

 볼보차코리아 관계자는 “기존 앱은 단순히 알려주는 정도였다면 이번 앱으로 실제 예약부터 탁송까지 소비자들이 편리하게 애프터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개발했다”고 소개했다.

 

 세계적인 ICT(정보통신기술) 업체들과 손잡고 새로운 앱 서비스를 내놓는 혁신도 볼 수 있다.  

 

 구글 클라우드와 기아자동차는 최근 인공지능(AI) 기반 차량 취급설명서인 ‘기아 오너스 매뉴얼 앱’에 구글 클라우드 ‘AI 플랫폼’을 도입했다.

 

 출시 예정인 신차부터 올 하반기 이후 국내를 포함한 전 세계에 순차적으로 적용될 해당 앱은 스마트폰 카메라로 차량 내부를 비추면 해당 기능의 명칭과 핵심 작동법을 동영상으로 상세히 설명해준다. 운전자는 책자 형태의 매뉴얼을 일일이 찾아보지 않고도 기아 오너스 매뉴얼 앱을 통해 간단한 조작만으로 편리하고 쉽게 기능을 이해할 수 있다.

 

기아자동차가 구글 클라우드와 함께 인공지능(AI) 기반 자동차 취급 설명서인 ‘기아 오너스 매뉴얼 앱’ 개발을 완료했다. 사진은 ‘기아 오너스 매뉴얼 앱’ 상에서 인공지능 플랫폼을 통해 스위치 내 심볼을 인식하고 있는 모습. 기아차∙구글코리아 제공

 

 기아차는 2017년부터 유사한 기능을 제공하는 증강현실(AR) 기반 앱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증강현실 기술의 특성상 신차 출시 때마다 이를 새롭게 추가하기 위한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 이에 좀 더 효율적인 앱 관리를 위해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의 다양한 구축 경험을 보유한 클라우드 관리 기업(MSP) 메가존과 협력해 구글 클라우드 AI 플랫폼을 도입했다. 

 

 기아차는 AI 플랫폼 도입 후 3D 모델링 이미지를 이용해 앱이 스스로 학습을 할 수 있게 돼 실제 차량을 촬영해 데이터 세트를 확보하는 수작업을 크게 줄여 이에 따른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했다. 또한 지속해서 모델 최적화가 이루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자리를 잡으면서 사용자 경험이 더욱 향상됐다.

 

 각 자동차 회사가 아니라 통합 플랫폼을 통해 시승을 해볼 수 있는 앱도 나왔다. ICT 서비스 기업 민앤지는 국내 시판 중인 다양한 브랜드의 차량을 터치 한 번으로 시승 예약할 수 있는 통합 시승 플랫폼 앱 ‘티오르’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지금까지 카풀, 택시, 중고차 매매 등 다양한 분야에서 모빌리티 플랫폼이 출시됐지만, 수많은 자동차 브랜드의 시승 예약을 지원하는 모빌리티 플랫폼은 ‘티오르’가 유일하다. 

 

 ‘티오르’는 차량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와 판매사를 실시간으로 연결해줄뿐만 아니라 차량 상세 정보와 시승 스케줄, 프로모션 정보 등을 제공하며, ‘티오르’ 앱 안에서 원하는 장소와 시간을 이용자가 선택해 시승예약할 수 있는 혁신적인 서비스다.

 

 현재 오픈베타테스트 기간에는 비엠더블유, 포드, 링컨, 재규어랜드로버, 렉서스, 토요타, 미니, 지프, 시트로엥, DS오토모빌 등 12개 브랜드 차량을 전국 150여 개 지점에서 경험할 수 있다.

 

 이처럼 자동차 업계에서 스마트폰 앱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인 상황으로 변해가고 있다. 

 

세계 최초 자동차 시승 연결 플랫폼 앱으로 선보인 ‘티오르’ 민앤지 제공

 

 tongil7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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