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株 네이버·카카오, 사업 다각화로 고공행진 지속할까?

웹툰 등 콘텐츠 플랫폼 적극 개선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언택트 대표주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연일 강세를 보이며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언택트 문화 확산 기조에 맞춰 두 기업이 사업 다각화에 공을 들이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상승하는 추세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4% 오른 29만9000원에 거래가 종료됐다. 네이버는 장중 30만8500원까지 올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네이버의 시가총액은 장중 50조원을 돌파하며 삼성바이오로직스(48조3666억원)를 넘어섰다. 네이버 시총 순위는 3개월 사이 5위에서 3위로 두계단 올랐다. 시총 2위인 SK하이닉스와의 시총 차이도 10조원대로 줄었다. 이날 네이버의 시총 규모는 3개월 전(4월10일)인 27조3498억원보다 80% 급증해 49조1147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도 전날과 동일한 35만5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카카오 주가도 장중 36만8000원까지 올라 최고가를 기록했다. 카카오(31조2293억원)의 시가총액은 삼성SDI(26조8869억원)를 제치고 8위(이하 우선주 제외)에 올라섰다.

 

지난해 말 카카오의 시총은 네이버의 3분의1 수준에 불과했지만 최근에는 5분의 3수준으로 크게 좁혀졌다. 카카오는 작년 말까지만 해도 시총 순위가 22위에 불과했으나, 최근 주가가 급등하면서 코스피 이전 상장 이후 처음으로 시총 10위권에 진입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네이버와 카카오 등 언택트 기업들의 수혜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두 기업은 최근 웹툰 사업을 확장하는 등 비대면 플랫폼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어 기업 가치가 더 향상되고 있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독보적인 커머스 성장과 웹툰의 확장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피어(동종업계)들 중에서도 돋보이는 모습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정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업계 최초로 유료화에 성공한 카카오페이지는 콘텐츠 플랫폼뿐만 아니라 IP(지식재산권) 보유자로서 역할도 강화하고 있다”며 “웹툰 사업은 합산 가치 10조원 대의 잠재력이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현재 카카오의 장점은 마케팅이 제한적인 한국과 일본의 점유율을 바탕으로 이미 이익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글로벌 인지도가 높아지는 미국이나 남미, 유럽에서 웹툰 트래픽이 증가하고 있어 영화나 드라마, 게임화가 가능할 가능성이 높기에 향후 웹툰 가치의 재평가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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