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속 매서운 성장세 ‘카카오’…‘유니버스’ 시너지 기대↑

카카오, 커머스·콘텐츠·모빌리티 부문 사업 활발
“일상생활 속 ‘카카오 생태계’ 확장…영향력 강화”

증권업계는 웹툰·웹소설 등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카카오페이지’의 기업 가치를 3조~5조원 수준으로 추정한다. 이미지=카카오페이지 메인 화면 및 영화 카테고리 캡쳐

[세계비즈=김진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산업 전방위를 강타하고 있지만, 역설적이게도 어느 때보다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기업이 있다. 카카오다.

 

 언택트(Untact) 문화에 힘입어 비대면 플랫폼 영향력이 커진 덕이다. 나아가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된 사업 포트폴리오가 시너지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5월 공개된 카카오의 1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연결기준 매출 8684억원, 영업이익 88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 23%, 영업익 219% 증가한 것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였다. 영업이익률도 10.2%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당시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1분기보다 2분기에 코로나19 영향이 더 크게 미칠 것으로 예상했으나, 업계에서는 이익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앞으로도 ‘카카오 생태계’ 확장을 통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여파로 포털 부문의 타격은 있겠으나, 톡비즈, 콘텐츠, 페이 등의 비대면 사업의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단연 커머스 전략이다. 카카오는 레드오션으로 통하는 일반 쇼핑몰 시장에 진출하는 대신 네트워크 기반 커머스에 집중한다. 덕분에 카카오 커머스는 지난해 매출 2960억원, 영업이익 757억원을 달성했는데, 이는 쿠팡 등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이 대규모 적자를 내고 있는 모습과 상반되는 결과다.

 

 대표적인 것이 카카오톡의 ‘선물하기’다. 국내 모바일 상품 교환권 시장의 약 90%를 점유하고 있는 카카오톡 선물하기는 연간 40% 이상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톡딜’ 역시 1년 만에 거래액이 28배 고성장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톡딜은 카카오톡 스토어 기반의 공동 구매 서비스다. 단 2명만 모여도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것이 핵심이다. 

 

 카카오에 따르면 현재 누적 톡딜에 입점한 상품 수는 11만개를 돌파했으며, 톡딜 참여건수는 1년 만에 26배 이상 늘었다. 특히 출시 이후 매 분기 2배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카카오커머스의 신규 동력으로 자리잡았다는 평이다. 

 

카카오의 고급형 프랜차이즈 택시 ‘카카오 T블루’ 서비스 가입 대수가 지난 4월 5000대에서 7월 현재 1만대로 2배 이상 급증하며 상승세가 가파르다. 사진=카카오모빌리티 유튜브 영상 캡쳐

 

 인기에 힘입어 카카오는 푸드 전문 큐레이션 쇼핑 서비스 ‘카카오장보기’에도 톡딜을 적용하는 한편, 재오픈 알림 서비스 ‘앵콜톡딜’ 외 ‘브랜드톡딜’, ‘100원 톡딜’ 등 해당 기능을 다양하게 확장 중이다. 

 

 내년에 상장을 준비 중인 ‘카카오페이지’와 ‘픽코마’도 카카오의 성장과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웹툰·웹소설 등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카카오페이지의 업계 추정 기업 가치는 3조~5조원 수준이다. 

 

 올해 카카오 웹툰 IP로 제작된 ‘이태원 클라쓰’, ‘쌍갑포차’, ‘저녁 같이 드실래요’ 등의 드라마가 제작·방영 됐고, 하반기에는 ‘정상회담’ 등의 웹툰이 영화화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웹툰 기반 2차 영상물의 흥행이 카카오페이지의 원작 다시보기로 이어지면서 매출 상승의 선순환 구조가 될 수 있다는 평이다.

 

 카카오의 일본 내 웹툰 관련 자회사인 픽코마(카카오재팬)도 일본시장에서 웹툰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증권업계는 픽코마가 2분기 중 1060억원의 거래액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올해 연간 픽코마 거래액 예상치 2140억원의 절반을 한 분기에 올린 셈이다. 연장선에서 카카오페이지·픽코마 등 카카오가 가진 웹툰 사업의 합산 가치는 10조원대로 추산된다.

 

 장기적으로 모빌리티 수익화도 눈여겨볼 만하다. 특히 타다 베이직의 서비스 종료 이후 모빌리티 시장의 빈자리를 카카오 택시가 빠르게 메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고급형 프랜차이즈 택시 ‘카카오 T블루’ 서비스 가입 대수가 지난 4월 5000대에서 7월 현재 1만대로 2배 이상 급증했는데, 국내 운행 중인 법인 택시 수가 9만대 수준임을 고려하면 성장세가 가파르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다방면으로 퍼져있는 카카오 서비스가 하나의 ‘유니버스’로 시너지를 낼 수 있음에 주목한다. 오 연구원은 “카카오는 메시징, 커머스, 모빌리티, 뱅킹, 주식, 보험, 콘텐츠 등 이용자의 일상생활에 관련된 다양한 사업 영역에 침투해 카카오 중심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용자의 활동 및 소비가 늘어날수록 관련 데이터가 카카오에 쌓이고, 이를 활용한 정교한 타게팅이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카카오 플랫폼 영향력의 확대를 전망했다.

 

purpl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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