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비즈=김대한 기자] “편한 옷에 손이 가요.”
‘꾸안꾸’(꾸민 듯 꾸미지 않은 스타일) 아이템이 뜬다. 꽉 끼는 티셔츠, 하이힐 등 한껏 치장한 모습이 아닌 ‘꾸민 듯 꾸미지 않은 스타일.’ 즉 통이 넓고 편안하지만, 적당히 꾸민 듯한 옷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명 평범하며 편안한 스타일을 추구할 수 있는 ‘놈코어룩’. 기능적이고 편안한 패션이 트렌디한 것으로 여겨지며 의도적으로 이러한 스타일을 추구하는 것을 일컫는다. 평범함을 추구하지만, 마냥 평범하게 치장하면 안 되는 아이러니도 함께 지닌다. 어원은 영어로 ‘평범한’ 이라는 의미의 노멀(Normal)과 ‘철저한’이라는 의미의 하드코어(Hardcore)가 합쳐진 말이다.
일명 ‘현아 착용 아이템’들이 일례다. MLB의 ‘플레이볼 뮬’(PLAYBALL MULE)은 현아가 착용하면서 ‘현아 뮬’이라는 닉네임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와이드 팬츠 등과 잘 매치가 되어 ‘꾸안꾸’ 패션의 선두주자로 발돋움 하기도 했다.

‘패셔니스타’ 강민경 역시 이런 ‘꾸안꾸‘ 대세론에 불을 지피기도 했다. 그는 앞서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20대 후반이 되면서 서른이라는 나이를 준비하는 시간에 되게 생각을 많이 했다”며 “미적 기준이 바뀌었다. 자연스럽게 옷을 입고 편안한 옷을 입은 사람이 예쁘고 멋있어 보이더라”라고 소신을 밝혔다.
평소 이 유튜브 채널을 애독하는 A씨(여자, 27세)도 이에 맞춰 ‘놈코어룩’에 푹 빠졌다. A씨는 와이드팬츠를 입는 이유에 “정말 심플한 이유는 편해서다. 회사갈 때도 입어도 되니 꽉 끼는 옷보다 더 손이 많이 가게 된다”라며 “유행을 타서 입는 이유도 있다. 옷을 구매하려고 찾아보면 ‘와이드 팬츠’와 같은 편한 옷들이 많이 있어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고 말했다.
실제 온라인 쇼핑몰 지마켓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5월 15일부터 6월 14일까지 한 달 동안 와이드팬츠 판매량은 전년 대비 38% 늘었다.
‘꾸안꾸’의 연장 선상인 ‘애슬레저룩’(운동복과 일상복을 겸할 수 있는 옷)도 마찬가지로 활황이다. 2일 한국패션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애슬레저 시장은 지난 2009년 5000억원 규모에서 2016년 1조5000억원까지 성장했다. 올해는 3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브랜드 업계 관계자 B씨는 “최근 소비 트렌드는 단순 상품 구입에서 벗어나 여행, 레저, 문화 등 체험 중심으로 변화함에 따라 가치 소비 확대에 따른 애슬래져 및 라이프스타일 트렌드의 선전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평범하면서도 감각있는 놈코어룩 패션이 자리 잡으면서 스니커즈에 대한 인기도 커지고 있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의 경우 전체 신발 판매량이 전년 대비 300%가 신장하고, 3개월만에 ‘버킷디워커 V12’가 12만족이 판매하는 등 소비자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놈코어룩’과 ‘애슬레저룩’은 한동안 계속해서 유행할 것으로 판단, 업계에선 더 편하고 활동적으로 일상과 레저를 즐길 수 있도록 기능과 디자인 모두를 충족시킬 수 있는 아이템을 지속해서 개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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