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재테크세미나]오태동 NH證 이사 "상승 분위기 속 고점 경계해야"

오태동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이사가 23일 서강대 곤자가플라자 컨벤션홀에서 세계일보와 세계비즈&스포츠월드 공동주최로 열린 '2020 재테크 세미나-포스트 코로나 시대 내 자산 어떻게 굴려야 하나'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김두홍 기자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오는 8월까지 주식시장은 호재를 이어갈 것이다. 하지만 9∼10월쯤 주식시장 고점이 나올 수 있기에 공격적인 투자보다 보수적인 자세로 투자에 임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언택트(Untact·비대면) 산업, 뉴딜 정책 관련 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테슬라도 9월 초까지 눈여겨봐야 할 종목 중 하나다.”

 

24일 오태동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이사는 서울 마포구 서강대학교에서 열린 ‘포스트 코로나 시대 주식투자 방안 세미나‘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는 투자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오 이사는 8월까지 주식시장이 상승 흐름을 이어가다 이르면 9월부터 코스피 시장이 출렁일 수 있기에, 9월부턴 급격하게 투자하지 않을 것을 권고했다. 올 가을 코스피 예상밴드는 1950~2300으로 제시했다.

 

또 언택트 산업 관련 종목에 꾸준히 관심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IT ▲자동화 ▲전동화 ▲얼리어답터 분야에 주목하라고 밝혔다.

 

오 이사는 “디지털 인프라와 비대면 산업을 결합한 ‘한국판 뉴딜’ 정책이 최근 발표됐다. 정부도 디지털 인프라 구축 및 그린뉴딜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한 것”이라며 “그린뉴딜의 핵심은 에너지 전환이다. 신재생에너지, 미래자동화 분야 등에 집중 투자가 이뤄져 관련 주식들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린뉴딜 정책 대표주로는 LG화학과 삼성SDI 등을 꼽았다. 

 

S&P500지수 편입 가능성이 있는 테슬라도 9월 초까지 눈여겨봐야 할 종목 중 하나로 꼽았다. 4분기 연속 흑자를 내고 있는 테슬라에 국내 투자자들은 올 상반기 총 4조원 이상 어치를 매수했다. 테슬라 주식에 대한 맹신자들까지 나타나고 있다.

 

오 이사는 하반기 주식시장의 변수로 3가지를 언급했다. 우선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수가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오는 가을 현재보다 큰 규모의 확진자수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수가 급등하면 글로벌 증시가 출렁여 국내 주식에도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선 2022년까지 코로나19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코로나19 이슈는 끝까지 예의주시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두번째 변수는 홍콩 국가보안법 결의안이 통과된 것이다. 미국은 홍콩에 부여하던 특별지위를 일부 박탈키로 하면서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미국의 이같은 조치는 제한적인 영향을 주겠지만 당장 홍콩 IT산업과 홍콩에 기반을 둔 다국적 반도체 업체들을 옥죌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이르면 8월부터 홍콩 국가보안법의 효력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지막 변수로는 오는 9월 16일 코스닥시장의 공매도 금지가 해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이르면 이달부터 공매도 금지 해제 영향이 국내 주식시장에 선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오 이사는 “최근 코스닥 시장은 풍부한 증시 대기 자금(고객 예탁금 47조원), 미국 성장주 강세, 한국판 뉴딜 기대가 작용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코스닥 시장의 밸류에이션이 점차 향상되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고조되는 3분기에 고점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이사가 23일 열린 '2020 재테크 세미나-포스트 코로나 시대 내 자산 어떻게 굴려야 하나'에서 강연하는 모습. 사진=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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