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바이오 벤처기업 투자 확대…신약개발 리스크↓

신약개발 리스크 최소화· 파이프라인 확대 등 다양한 효과
보령제약, 미국 헬스케어 투자 펀드에 240억원 투자 결정
동화약품, 의료 AI 기업 뷰노에 30억원 지분 투자 단행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김민지 기자] 국내 제약업계가 유망한 바이오 벤처기업 투자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제약사들이 바이오 벤처 투자로 신약 후보물질을 우선적으로 확보하거나 공동연구를 통한 협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신약개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파이프라인(후보물질) 확대 효과를 노릴 수 있다. 이에 제약사들은 바이오 벤처에 투자하거나 공동연구를 추진 중이다. 

 

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보령제약은 글로벌 헬스케어 투자펀드 하얀1 엘피(Hayan I, L.P.)에 24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하얀1 엘피’는 보령의 미국 현지법인 하얀헬스네트웍스에서 설립∙운영하는 CVC(기업형 벤처캐피탈) 펀드로, 미국 내 초기단계 헬스케어 기업 및 혁신적인 기술에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보령제약은 펀드 참여를 통해 글로벌 진출 및 기업 성장 모멘텀 마련하고,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통한 신약 후보물질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투자금액은 240억원으로 투자금은 3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납입할 예정이다. 

 

동화약품은 최근 의료 인공지능(AI)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 ‘뷰노’에 30억원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뷰노는 AI와 빅데이터에 기반해 의료진의 진단을 보조하고, 질환 등의 발병을 예측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이런 소프트웨어로 엑스레이 영상이나 CT(컴퓨터 단층촬영) 영상 등을 판독해 질환을 탐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후 전세계 60여개 국가의 의료 기관에서 뷰노의 소프트웨어를 코로나19 의심 환자 선별 등에 활용했다. 앞서 동화약품은 최근 3년간 바이오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활동을 이어왔다. 

 

대웅제약은 ‘엑셀러레이터(Accelerator)’ 사업에 본격 뛰어든다.

 

‘엑셀러레이터’는 유망 기업에 투자해 일부 지분을 취득하고, 정해진 기간 동안 멘토링과 교육 세션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민간기관을 말한다. 대웅제약은 최근 액셀러레이터로 중소기업벤처부의 최종 등록을 마쳤다. 

 

앞서 대웅제약은 올해 초 열린 주주총회에서 액셀러레이터 활동, 벤처기업이나 창업자에 대한 투자 또는 조합 출자 등의 사업목적을 추가했다. 

 

대웅제약은 앞으로 스타트업 및 아이디어를 가진 연구자들에게 △아이디어 밸류업 프로그램 △사업화 검증 △기술사업화 전략지원 △상생협력 프로그램 등 제약, 바이오 분야에 특화된 상생 협력의 비즈니스 모델기반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내부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임직원을 대상으로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벤처기업 육성에 나설 계획이다.

 

minj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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