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추가 상승 가능 vs 조정 대비해야

11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전광판의 코스피지수가 2403.74로 나타내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코스피지수가 연일 연고점 행진을 이어가자 하반기 2500선 돌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단기 과열 국면에 진입했다며 조정을 염두에 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3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98% 오른 2409.66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는 2년 2개월 만에 장중 2400선을 돌파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319억원, 158억원을 동반 순매수했고 기관이 홀로 1679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간밤에 뉴욕증시는 지수별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359.40포인트(1.31%) 오른 2만7792.88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은 9.19포인트(0.27%) 상승해 3360.47을 기록했다. S&P지수는 7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사상 최고까지 1% 남았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2.63포인트(0.39%) 내려 1만968.36으로 마쳤다.

 

서상영 키움증권 서상영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정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으나 트럼프의 행정명령으로 인한 정치적 마찰 우려가 지속되자 하락 전환했다”며 “반면 한국 증시는 개인투자자들의 쏠림 현상으로 일부 기업들 위주로 급등하며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기업들의 펀더멘털을 비롯해 증시 주변 환경보다 유동성에 의한 시장 움직임으로 당분간 이러한 경향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가에선 코스피 상승장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면서 하반기 코스피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나섰다.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유진투자증권 등은 코스피 밴드 상단을 기존보다 높은 2500까지 내다봤다. 대신증권도 2450이었던 상단 지수를 2480으로 높였다. 

 

지난 10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2조3000억원 어치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이 7월 한 달을 제외하고 막대한 금액을 코스피에서 팔아치웠다는 점을 감안하면 개인의 순매수가 주식시장을 끌어올렸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장은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일부 종목으로 쏠리는 현상이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로 갈수록 금융시장은 내년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는데 2021년 코스피 영업이익 기대는 긍정적”이라며 “2021년 코스피 영업이익 추정치는 177조원으로 올해보다 38%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식이 계속 오르고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나오면서 개인투자자들은 밸류에이션을 따지기보다 우선 주식 시장에 참여하는 모습”이라며 “이런 상황에서는 고점을 가늠하기 쉽지 않고 결국 배터리, 플랫폼, 전기차, 바이오 등 스토리가 있는 성장주로 돈이 흐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스피 전망에 대한 지나친 낙관론을 펼치기에는 연말 미국 대선 등 정책 변수가 많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주식시장과 실물경제 사이의 괴리가 너무 커져 주가 밸류에이션도 부담되는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3배에 근접해 13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통상 PER이 11배를 넘어서면 고평가 구간으로 본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는 단기 고점 상태로 보고 있고, 향후 정책 변수에 따라 흔들릴 수 있는 요인이 많기 때문에 조정이 한 번은 올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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