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상승한 달러화 가치, 강달러 흐름으로 이어질까

그동안 약세흐름을 이어왔던 달러화 가치가 최근 상승추세로 전환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임정빈 선임기자]미국 달러화가 미국 재무부 채권 수익률 상승과 중국 지표 부진을 배경으로 강세 흐름으로 전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달러화는 중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가 플러스로 전환한 이후 약세기조를 이어왔으나 최근 미국 지표 호전 등으로 다소 반등하는 조짐을 보이기도 했다.

 

14일 금융권 및 로이터와 AP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달러화는 아시아지역 통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대비 1.3원 오른 1184.6원에 마감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100엔당 1109.12원으로 전날 같은 시간 기준가(1110.04원)에서 0.92원 내렸다.

 

달러화 가치 상승은 먼저 미국 지표의 영향이 컸다.

 

미국의 지난주 실업지표가 100만명 미만으로 줄어든 반면, 추가 경기부양에 대한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 협의가 교착상태여서 달러화 추가 공급 가능성을 감소시키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그동안 미국의 추가부양책은 1조~2조달러 사이에서 합의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여겨졌지만, 미국은 고용지표는 물론 물가지수까지 경기회복을 알리고 있어 타결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또 13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 채권 입찰에서 수요가 많지 않아 수익률이 급등한 점도 달러 수요를 늘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수익률이 오르자 일본을 비롯한 주요지역 투자자들이 대거 몰려든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3일 100명을 넘어섰다는 소식과 중국의 7월 소매 판매가 7개월째 마이너스로 나타남에 따라 아시아권 통화에 대한 펀더멘털도 손상되는 분위기이다.

 

특히 15일 개최되는 미중  1차 무역협정 점검을 위한 양국 고위급 화상회의가 시장의 주목을 받는 가운데, 중국에 대한 압박이 더 거세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

 

이처럼 여러 지표와 향후 이벤트 상으로 달러화가 유리해지는 상황이 예상된다.

 

로이터는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 달러화의 하락세가 마감됐다고 말하기는 아직 이른 상황이지만 반등의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지고 있는 시점이라고 전했다.

 

다만 미국 정가의 추가경기부양안 타결이 큰 규모로 타결되거나, 미국 코로나19 상황이나 지표가 악화할 경우 약달러 추세로 회귀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jbl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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