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방]이성봉 대표 “핀테크 스타트업, 결국 콘텐츠 싸움이죠”

이성봉 에멘탈 대표가 핀테크 스타트업 시장의 향후 전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세계비즈=박정환 기자] 이성봉 에멘탈 대표는 핀테크 스타트업 업계에서 소문난 워커홀릭이다. 주말, 휴일을 가리지 않고 회사에 상주하며 업그레이드된 플랫폼을 연구하고, 향후 투자 유치 플랜을 짠다. 임직원 20여명을 둔 회사의 최고경영자이지만 아직도 개발 최일선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초심을 잃지말자’고 되뇌인다.

 

그는 핀테크 스타트업의 핵심 성공 요인으로 ‘콘텐츠’를 꼽았다. 이성봉 대표는 “대기업 중심의 국내 경제구조에서 핀테크 스타트업이 살아남으려면 고객이 믿고 쓸 수 있고, 고객의 니즈가 실시간 반영되고, 독창적인 고유성을 가진 콘텐츠를 제공해야 한다”며 “이제 핀테크는 IT 및 전산 시스템의 영역이 아니라 하나의 콘텐츠 사업이 된 지 오래”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최근 핀테크 스타트업계 주요 이슈인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 회사들의 SME(Small and Medium Enterprise, 소상공인) 시장 진출에 대해선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 대표는 “국내 산업계엔 1500여개의 업종이 존재하고 업종마다 각자의 특수성과 관행이라는 게 존재하기 때문에 아무리 큰 기업이라도 수많은 업종을 일일이 분석해 관련 정보를 데이터화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붓는다고 바로 시장 분석이 되는 게 아니라 사업이 정상 궤도에 오르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업종별 특수성이 반영되지 않은 세무, 회계 분야 정보는 소상공인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입힐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대표는 “에멘탈은 비즈넵을 통해 이미 3년 전부터 수많은 업종과 다양한 규모의 중소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경영·재무 정보를 축적, 노하우를 쌓아왔다”고 강조했다.

 

한편 에멘탈이라는 회사명은 스위스의 특산품인 ‘에멘탈 치즈’에서 따왔다. ‘톰과 제리’ 같은 애니메이션에서 자주 등장하는 구멍 숭숭 뚫린 바로 그 치즈다.

 

이성봉 대표는 “한 덩이를 만드는데 엄청난 양의 우유가 들어가는 에멘탈치즈는 맛과 영양이 좋고 보관까지 용이해 가난했던 서민들의 좋은 영양소 공급원이 됐다”며 “에멘탈은 에멘탈 치즈 같이 국내 중소 사업자들의 사업 성장을 이끄는 좋은 영양분이 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IT)을 통해 중소 사업자들의 ‘멘탈’을 강화한다는 중의적인 뜻도 담고 있다”고 밝혔다.

 

pjh12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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