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원 기자] 무릎 관절 내에 열십자(十) 모양의 인대인 십자인대는 무릎 관절을 지탱해주는 아주 튼튼한 힘줄조직이다. 이는 정방십자인대와 후방십자인대로 나뉘어져 있다. 관절이 흔들리지 않도록 고정하고 정강이뼈가 앞, 뒤로 밀리지 않게 안정성을 주는 역할을 한다.

십자인대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손상을 입고 찢어지기도 한다. 이를 ‘십자인대파열’이라고 한다. 보통 무릎 사용이 많은 스포츠활동 중 자주 나타나게 된다.
운동 중 점프 후 착지하는 동작, 빨리 뛰다가 급정지를 하거나 갑자기 방향전환을 할 때 무릎이 꺾이면서 파열이 발생한다.이 밖에도 교통사고나 타박상과 같은 무릎 부위에 가해지는 충격이 원인이 되기도 하며 후방십자인대보다는 전방십자인대 파열을 더 흔하게 볼 수 있다.
십자인대파열은 정도에 따라 치료법이 달리 적용될 수 있다. 인대가 부분적으로 미세하게 손상되고 주변 다른 구조에 손상이 없는 경우 안정과 휴식, 찜질, 보조기 착용, 물리치료, 약물치료 등으로 증상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파열의 범위가 넓고 무릎의 불안정감이 심하며 관절 연골이나 반월상 연골판의 손상이 동반된 경우라면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하다.
십자인대파열의 수술적 치료로 봉합술 또는 재건술을 시행하게 되는데 파열의 형태와 위치 등을 확인 한 후 선택할 수 있지만, 대부분 재건술을 시행하게 된다. 관절내시경을 통해 문제가 되는 부분을 의료진이 직접 모니터로 확인하며 시행된다. 특히 피부 절개를 최소로 하여 수술하므로 회복이 빠르고 재활을 비교적 빠르게 시작할 수 있다.
김동현 광명21세기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십자인대파열의 수술적 치료법인 인대재건술은 파열된 인대 부분을 대체할 수 있는 힘줄(건)을 사용하여 십자인대를 복원시키는 것”이라며 “이때 사용되는 힘줄은 환자 자신의 몸에서 떼어낸 자가건이지만, 자가건을 얻기 힘든 경우에는 동종건을 사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술 후에는 충분한 재활치료 시간이 필요하며 재활프로그램을 잘 따를 경우 관절운동 범위를 정상으로 회복시킬 수 있으며 이후 근력 강화 운동을 꾸준히 시행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인대재건술 이후에는 다양한 재활치료를 통해 인대의 기능을 정상적으로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 이렇다보니 재활치료를 위한 다양한 장비와 치료 시스템이 도입된 의료기관을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
김동현 원장은 “십자인대파열은 사전에 예방이 가능하다”며 “운동 전 약 10분 정도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의 경직을 풀어주고, 만약 무릎의 부상이나 통증이 발생할 경우 방치하기 보다는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게 현명한 자세”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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