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당분간 변동장세 지속…코스피 영향 ‘제한적’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모니터를 주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뉴욕증시가 4거래일 만에 일제히 상승했지만 당분간 변동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뉴욕증시의 롤러코스터 양상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39.58포인트(1.6%) 오른 2만7940.47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67.12포인트(2.01%) 뛴 3398.9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93.87포인트(2.71%) 상승한 1만1141.56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부터 주가가 휘청거리던 기술주가 다시 반등하면서 시장 전체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전날 21% 폭락한 테슬라는 이날 10.9% 올랐고 6%대 급락했던 애플도 3.9% 뛰었다. 마이크로소프트(4.3%), 아마존(3.8%), 구글 모회사 알파벳(1.6%), 페이스북(0.9%) 등 나머지 대형 기술주도 일제히 올랐다. 이들 대형 IT기술주 6대 주식의 합산 시가총액은 전날까지 최근 3거래일 동안 총 1조달러가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기술주 주가 부진과 관련해 ‘일시적인 조정’에 무게를 싣고 있다. 지난 3월 이후 기술주가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뒤 일부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단기적으로 하방 압력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월가는 이번 기술주 조정을 두고 본격 하락장이 시작하는 것인지, 일시적인 조정장에 그칠지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일각에선 10월까지 뉴욕증시가 변동성이 큰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백신 조기 개발 관련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데다 미·중 갈등 격화 등 악재들이 많아 반등을 이어갈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분석이다.

 

손더스 전략가는 “과거에도 하루 혹은 이틀 동안의 반등이 목격됐다”며 “그러나 개인투자자들(개미)의 막대한 옵션 투자와 같은 투기행위가 계속해서 후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제퍼리즈의 스티브 드상티스 주식전략가는 “증시가 10% 내렸다가 다시 투자자들이 돌아오며 반등했지만 아직 수 많은 문제들이 남아 있다”며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있는데다 경제 회복과 추가 부양안에 대한 불확실성도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뉴욕증시의 변동장세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술주 조정 여파는 국내 투자심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 그러나 거시경제 변수가 안정적이고 밸류에이션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을 감안하면, 조정 폭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경기 회복 기대감이 지속된다는 사실은 제조업 비중이 높은 국내 증시에 유리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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