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독일산 돈육 수입금지에 국제 옥수수가격 급등

독일산 돈육 수입 금지조치로 인해 국제 옥수수 선물가격이 급등했다. 출처=CBOT, 게티이미지뱅크

[임정빈 선임기자]독일에서 아프리카돼지 열병(ASF)이 발병으로 독일산 돈육 및 돈육가공제품에 대한 수입 금지 조치가 이뤄지면서 글로벌 상품시장에서 옥수수 선물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거래소(CBOT)에서 옥수수 12월 인도물 시세는 부셀당 4.75센트 오른 3달러65센트에 마감, 지난 3월27일 이후 약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2월 인도 밀 선물시세도 부셸당 4.25센트 상승한 5달러48.25센트에 장을 마쳤다.

 

로이터에 따르면 CBOT 관계자들은 “ASF로 인해 독일산 돈육 및 돈육가공제품을 대신해 미국산 돈육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돼지 사료로 많이 사용되는 옥수수 가격이 급등했다”고 전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독일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함에 따라 독일산 돼지고기와 돼지생산물 수입을 금지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독일 동부 브란덴부르크주(州)에서 발견된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 야생 멧돼지에 대한 독일국가표준실험실(FLI)의 검사 결과 최종 확진 판정이 내려진 데 따른 것이다.

 

일본과 중국도 한국과 같은 조치를 취해 유럽연합(EU) 최대의 돈육 생산국가인 독일산 돈육 및 돈육가공제품 수출이 차단됐다.

 

이로써 미국산 돈육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촉발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의 옥수수 곡창지대인 아이오와주 지역에서는 최근 서리가 많이 발생해 옥수수 수확에 적지 않은 타격이 있는 것으로 전해져 옥수수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옥수수 수확량이 줄어들고 있을 뿐 아니라 단백질 함량도 감소함으로써 가축사료로서 가치도 하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 지역에 메뚜기떼로 인한 곡물 피해가 늘어나고 있는 점도 각종 밀과 옥수수, 대두 등 식량 가격 급등을 촉발하고 있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jbl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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