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독보적인 경제성장했지만 2008년 금융위기 때와는 달라

중국이 지난 3분기 4.9%의 성장률로 코로나19 위기를 벗어났다고 발표했다. 출처=중국 국가통계국

[임정빈 선임기자]중국이 3분기 경제성장이 호조를 보이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충격에서 회복한 유일한 주요국이 됐다.

 

그러나 중국의 성장방식에 대한 의구심과 함께 향후 전망에 대한 우려는 오히려 커지고 있다.

 

20일 AP와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동기대비 4.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경제 성장률은 1분기 사상 최악의 -6.8%까지 추락했다가 2분기에는 경기 반등에 성공하며 3.2%를 기록했다. 중국 1∼3분기 GDP는 작년 동기보다 0.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신속한 코로나19 통제와 경기부양책으로 성장 코스로 돌아온 첫 국가가 된 셈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이 코로나19 이후 생산 질서를 효과적으로 회복했고, 수요공급 관계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시장의 활력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또한 취업과 민생 문제는 비교적 잘 보장되고 있으며 국민경제는 계속 안정적인 회복 추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9월 소매 판매액은 1년 전보다 3.3% 늘어 시장 전망치 1.8%를 넘어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수출 증가세 속에 9월 산업생산은 작년 동기보다 6.9% 증가해 전망치(5.8%)를 상회했다.

 

중국의 고정자산투자 증가율도 플러스로 돌아섰다. 올해 1∼9월 고정자산투자는 0.8% 증가했다.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1∼8월에는 -0.3%였다. 부동산투자는 작년 동기보다 5.6% 증가했고, 수출입도 0.7% 늘어 플러스로 전환했다.

 

국가통계국은 브리핑에서 중국의 경제회복은 세계 선두라면서 “3분기에 1∼3분기 GDP 증가율을 포함한 주요 거시경제 지표 대부분이 플러스로 바뀌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사실 이번 3분기 성장률은 시장 전망에는 못 미쳤다. 로이터통신의 설문조사에서 3분기 GDP 전망치는 5.2%, 블룸버그통신 집계 전망치는 5.5%였다.

 

일각에서는 수입이 강한 회복세를 보인 것이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봤지만, 실제로는 수출증가율이 수입증가율보다 훨씬 높아 이런 분석은 유력해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제조업보다 서비스 분야의 회복이 더딘 것이 더 큰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중국의 3분기 성장률은 미국과 유럽이 코로나19에 발목잡혀 있는 상황에 비한다면 괄목할만한 성과이다.

 

중국의 3분기 경기 반등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늘어난 부채와 무역마찰 우려는 커지고 있다. 출처=중국 국무원

하지만 미국의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이번 중국의 반등에 대해 수입이 수출만큼 늘지 않아 과거에 비해서는 세계 다른 지역에 대한 기여도가 낮아졌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중국은 이 기간 중 브라질의 철광석과 미국의 옥수수와 돼지고기, 말레이시아의 팜유를 더 많이 구매했지만, 코로나19 관련 제품들을 대거 수출해 막대한 무역수지 흑자를 챙긴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중국의 경제회복 자체도 상당한 약점이 있다는 점이다.

 

중국 경제회복에는 코로나19 전파를 제로나 거의 제로상태로 유지한 것이 주효했다. 

 

하지만 포괄적인 휴대전화 추적과 몇 주 동안의 도시봉쇄, 소규모 발병에도 비용이 많이 드는 대량 테스트 실시는 부담일 수밖에 없다.

 

특히 올해 중국 부채 증가는 큰 부담이다.

 

올해 늘어난 부채규모만 해도 중국 GDP의 3분의 1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부채 대부분은 지방정부와 국영기업의 인프라 투자 및 개인의 부동산 투자에 사용됐다.

 

이렇게 늘어난 부채를 억제하는 정책을 펴면 경기가 악화할 가능성이 커질 공산이 크다.

 

중국 경제 회복이 안고 있는 또 다른 문제는 수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다. 중국경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7%를 넘어섰다.

 

향후 미국과의 갈등이 심화하고 다른 지역의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면 글로벌 수요가 대폭 줄어들어 수출도 격감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중국은 지금까지 기업에 대한 세금환급과 대규모 대출로 내수를 진작시켜 왔다. 일반인에 대한 지원금은 주지 않았다.

 

오히려 서방국가들이 실업수당과 식사보조금, 재난지원금 등을 일반인들에게 뿌림으로써 중국 소비재 수출에 힘을 실어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향후 무역분쟁의 요인이 될 수 있는 대목이다.

 

중국 시진핑 주식이 추진한 내수와 수출 ‘쌍순환’ 전략이 성공하는 듯 보이지만, 우려는 커지고 있다고 외신들은 분석하고 있다.

 

그동안 중국 의존도가 컸던 우리나라로서도 중국의 새로운 성장전략과 그 성과에 대해 심각하게 다른 시각에서 검토해야 할 시점이 된 것으로 보인다.

 

jbl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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