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리모델링, 유해물질 감지… 건설사 新기술 열전

포스코건설, 폐콘크리트 발생 대폭 줄인 리모델링 공법 개발
삼성물산, 화학물질 즉시감지 … 롯데건설, 고성능 단열기술

대형 건설사들이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신기술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새로운 외단열 시공기술이 적용된 김해관광유통단지 스포츠센터. 롯데건설 제공

[세계비즈=박정환 기자] 대형 건설사들의 신기술 개발 경쟁이 불붙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고강도 부동산 규제 등 악재로 주택사업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신기술 도입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정부의 ‘그린뉴딜’ 기조에 발맞춘 친환경 자재 및 기술개발도 건설사들이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분야다.

 

포스코건설은 최근 친환경 리모델링 기술을 개발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 회사가 개발한 ‘공동주택 리모델링 슬래브 신구(新舊) 접합부를 연결하는 최적화 설계·시공기술’은 두 가지 공법으로 구성된다.

 

첫째는 기존 바닥체 단면에 구멍을 파서 철근을 심고 톱니모양의 홈을 만들어 새로운 바닥체 콘크리트 타설 시 접합부의 안정성을 높이는 공법이다. 다른 한 가지는 기존 바닥체 위에 포스코 강판으로 제작한 커넥터를 부착하고 새로운 바닥체 콘크리트를 이어서 타설함으로써 두 바닥체를 구조적으로 일체화시킨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새 공법은 기존 바닥체의 콘크리트 파쇄량이 적어 시공이 편리하고 공사기간과 비용절감이 가능하다”며 “특히 폐콘크리트 발생량이 획기적으로 줄어 환경친화적인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지난 7월 새 기술을 특허 출원하고, 대한건축학회 기준적합성 인증을 획득했으며 한국건설교통신기술협회가 주관하는 건설신기술 인증을 준비 중이다.

 

리모델링 슬래브 신구 접합부 연결공법 . 포스코건설 제공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건설현장이나 산업시설에서 유해물질 누출을 즉시 감지해 대응할 수 있는 ‘산·알칼리 화학물질 누출 조기감지’ 기술을 선보였다. 화학물질 시설물 표면에 유해물질 반응 도료를 발라 놓으면 화학물질 누출시 누출 부위 표면의 색상이 변한다.

 

이 같은 색상 변화를 색변화 자동인식 카메라가 감지해 관리자에게 자동으로 경보를 전달하고, 배기 시스템과 밸브를 자동으로 제어하는 등 즉각적인 조치가 가능해졌다. 지금까지는 유해물질 누출사고 발생시 안전관리자가 확인하는 데 시간이 소요돼 인명과 재산 피해가 컸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새 기술은 특히 대용량 화학물질을 다루는 사업장과 작업자 접근이 어려운 위험지역 관리에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롯데건설은 쌍용건설, 티푸스코리아, 생고뱅이소바코리아와 공동으로 건식 외단열 시공기술을 개발해 건설신기술을 획득했다.

 

기존 시공법은 구조틀로 사용되는 철재 프레임에서 발생하는 열교현상(건물의 단열이 약화되거나 끊기는 부위를 통해 열이 들어오거나 나가는 현상)으로 인해 냉난방 에너지 손실이 컸고 결로 발생에 취약했다.

 

반면 ‘트러스단열프레임과 발수처리 그라스울을 이용한 건식 외단열 시공기술’로 명명된 새 공법은 열교차단 기능이 있는 트러스 단열 프레임을 이용, 모든 공정에서 용접 없이 볼트를 조립하는 방식으로 외장재의 구조틀을 만든다. 구조틀 사이에 수분 흡수로 인한 단열성능 저하를 방지할 수 있도록 발수 처리한 그라스울(유리를 원료로 만든 무기질 섬유 단열재)을 삽입한 이후 외부 투습방수지와 내부 방습지를 설치한다.

 

롯데건설이 신기술을 ‘김해관광유통단지 스포츠센터’ 현장 등에 적용한 결과 기존 시공법 대비 단열성능은 20% 향상됐고, 공사비용은 12% 절감하는 효과를 나타냈다. 또 15% 이상의 유지관리비용 절감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건설 기술연구원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한 신기술은 획기적인 열교차단을 통해 건축물 에너지를 절감하고, 불연재료 사용 및 무용접 방식으로 화재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우수한 기술”이라고 말했다.

 

pjh12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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