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아세안포럼]"韓 기술·인니 자원 결합…亞 경제 허브 구축"

국내 기업 진출 활성화 위해 전력·교통 인프라 구축 작업 선행돼야
인니 정부 "세금면제 등 해외 투자 기업에 파격적인 인센티브 제시"

27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에서 세계일보와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주최로 열린 '2020 세계아세안포럼'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기욱 한전 해외사업개발처 부장, 백승택 한국무역보험공사 플랜트금융부장, 문기봉 아세안비즈니스컨설팅 대표, 임한규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사업개발본부장, 정희택 세계일보 및 세계비즈&스포츠월드 사장, 강병태 한국 해양대학교 초빙교수, 김윤영 LH 글로벌사업처 인도네시어사업단장, 이재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전문연구원, 황정미 세계일보 편집인. 남정탁 기자

[세계비즈=박정환 기자] 아세안 최대 경제국인 인도네시아로의 국내 기업 진출을 활성화하기 위해선 조세 인센티브 외에 인니 정부의 환리스크 부담 해소, 충분한 전력·교통 인프라 구축 및 토지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지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 마케팅과 명확한 재원 확보 로드맵도 필요조건으로 거론됐다.

 

세계일보와 세계비즈&스포츠월드가 27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인도네시아 신행정수도 건설과 한-인니 경제협력 증진방안’이란 주제로 2020 세계아세안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 전문가들은 한국의 기술과 인니의 자원이 결합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며 정부의 행정수도 이전과 CEPA(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발효라는 호재를 맞고 있는 현 상황이 국내 기업들의 진출 최적기라고 입을 모았다.

 

아구스 구미왕 카르타사스미타 인도네시아 산업부 장관은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은 제조업 부문에서 가장 큰 파트너 중 하나로 삼성과 포스코 등의 기업이 이미 인니에 투자하고 있으며 현대, 롯데케미칼, LG화학 등도 진지하게 투자를 고려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니 정부는 해외투자 유치를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아구스 장관은 “투자기업에게 세금 면제·공제, 인력양성 및 연구개발 부문 특별세금 감면 등 혜택을 주는 한편 기업 유치 활성화를 목표로 현재까지 조성한 114개 산업단지에 더해 2024년 말까지 27개 단지를 추가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션1에선 ‘인도네시아 중기발전 계획에 따른 프로젝트 소개’를 주제로 수하르소 모노아르파 인니 국가개발기획부 장관의 발표가 진행됐다. 수하르소 장관은 “투자 유치 확대를 목표로 신행정수도, 자바 지역 인근 9개 산업지대, 10대 최우선 관광지 개발 등 프로젝트를 수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환리스크 부담 해소가 선행돼야 국내 기업들의 원활한 인니 진출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한규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본부장은 “인도네시아 민관협력사업(PPP)은 현지 정부가 최소수입보장제도(MRG)를 적극적으로 인정하지 않는 점이 한계”라며 “대부분의 계약 체결이 현지 화폐인 루피아화로 진행되는 점도 해외 투자자가 환리스크 부담을 느끼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이기욱 한국전력 해외사업개발처 부장은 “한전은 최근 자카르타 인근에 2000MW의 전력을 공급하는 ‘인도네시아 자바 9·10호기 화력발전소 건설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환경단체 등의 우려가 여전한 건 사실이지만 값싸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인도네시아의 산업발전을 뒷받침할 수 있다는 측면을 인정해달라”고 말했다.

아구스 구미왕 카르타사스미타 인도네시아 산업부장관이 27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세계일보와 세계비즈&스포츠월드 주최로 열린'2020 세계아세안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김두홍 기자

이어진 세션2에서 도디 위도도 인니 산업부 산업부흥·국제협력국장은 “인도네시아 동부권 개발에 참여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조세 인센티브 외에 인적자원 교육 및 인증, 프로모션 및 연구개발 지원, 지적재산권 상담, 법률자문 등 비재무적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산업협력은 기술과 자본을 가진 국내 기업들과 인도네시아가 가진 넓은 국토, 풍부한 자원과 노동력 등 잠재력을 합치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세션3에선 프랭크 선 인도네시아 CFLD 부사장이 ‘인도네시아 경제수도 개발 전망과 과제’에 대해 설명했다. 선 부사장은 “최대 산업지대인 광역자카르타 지역을 중심으로 ‘자카르타-시캄펙 남부 제2고속도로’ 등 교통·산업 인프라가 확충되고 있어 해외기업들의 투자 가치가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백승택 한국무역보험공사 플랜트금융부장은 현지 인프라 투자에 필요한 명확한 재원 조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선 부사장은 “해외투자를 적극 유치하는 한편 싱가포르, 홍콩 등 여러 글로벌 은행들의 지원으로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양 국은 이미 서로에게 가장 중요한 비즈니스 파트너”라며 “이번 포럼이 아세안 생산거점 공동구축을 위해 협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인도네시아는 우리와 오래 관계를 맺은 번영 공동체로서 제1호 해외 플랜트 수출국이자 첫번째 해외유전 공동개발 국가”라며 “세종시를 성공적인 행정수도로 건설한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양국의 동반성장 기반이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희택 세계일보 및 세계비즈&스포츠월드 사장은 “국내 기업의 기술력과 자본이 인도네시아의 신행정수도 건설 꿈과 결합한다면 상호 ‘윈윈’하는 모델이 될 것”이라며 “CEPA 발효와 신행정수도 건설이 양국 경제가 한 단계 도약하는 구름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pjh12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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