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이터 허가 키워드 '지속가능성'… 금융권 분주

금융당국이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마이데이터 예비 허가 심사’에 나선다. 이를 위해 사전 예비허가 심사를 통해 선정된 35개 금융사는 TF팀을 구성해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비즈=권영준 기자] 금융당국이 본격적인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 예비허가 심사에 나선다.

 

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번 주부터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심사 대상 35개사를 대상으로 사업계획서를 심사한다. 앞서 금융당국은 사전 예비허가 심사에 신청한 64개사 가운데 신한·KB국민·우리·NH농협은행, 신한·하나·우리카드, 웰컴저축은행 등 금융사와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비바리퍼블리카 등 빅테크·핀테크 등 35개사를 선정한 바 있다. 금융당국은 이들을 대상으로 약 3개월 동안 예비허가 심사를 진행한 뒤 내년 초부터 마이데이터 사업자 자격을 부여할 예정이다.

 

이번 심사는 자본금 요건(5억원)을 비롯해 시스템 구성, 보완 체계 구축 등 물적 요건과 인력요건 등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특히 사업계획서를 통해 사업의 타당성 요건을 확인하고 실행 가능성 여부를 집중적으로 살핀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사업 허가의 키워드는 지속가능성이 될 것”이라며 “통계 및 보완 시스템이 얼마나 탄탄하게 구축돼 있는지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사 대상인 금융권 35개사는 분주하다. 금융사별로 TF팀을 구성해 사업계획서 작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초기 시장 선점 등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최대한 빨리 사업자 자격을 받는 것이 유리하다”라며 “이번 심사에서 탈락한다면 이미 서비스를 시작한 곳은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고, 사업 활성화가 늦어지기 때문에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 이미 사전 예비허가 심사를 거쳤고, 기본적인 심사 항목이 사실상 명시돼 있기 때문에 대부분 허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안심할 수 없다. 심사 키워드가 ‘지속가능성’인 만큼 현재 유사 서비스 제공 여부가 중요한 심사 요건이 될 수도 있다.

 

현재 금융지주 가운데 하나금융은 4개의 자회사 하나은행, 하나카드, 하나금융투자, 그리고 핀크(핀테크)가 모두 예비 심사를 받는다. 하지만 4개 자회사 가운데 현재 마이데이터 사업과 유사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하나은행과 핀크뿐이다. 앞서 KB금융지주는 사전 예비허가에 은행, 카드, 증권, 손해보험 등 4개 계열사가 신청했지만 마이데이터 유사 서비스를 운용하고 있는 KB국민은행과 카드사 2곳만 선정됐고, 증권과 손해보험은 떨어졌다. 신한·우리금융지주에서는 애초에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은행과 카드사 2곳만 신청해 모두 선정된 케이스다.

 

이번 심사는 약 2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본 심사를 1개월 동안 진행할 예정이다. 그만큼 꼼꼼하게 살피겠다는 금융당국의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 본격적인 ‘마이데이터의 시대’가 다고 오고 있는 가운데 이번 심사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금융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young070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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