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 이어가는 GC녹십자…코로나 리더십에 '주목'

GC녹십자, 9월까지 매출만 1조원…역대 최대 실적
허은철 사장, 코로나 혈장치료제 무상 공급 깜짝 선언

 

허은철 GC녹십자 대표이사 사장

[세계비즈=김민지 기자] 허은철 GC녹십자 대표이사 사장의 ‘리더십’이 빛을 발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주요 사업이 탄력을 받으며 쾌속 순항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적 역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GC녹십자의 3분기 매출이 4200억원에 육박하면서 분기 실적으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주력인 백신 부분이 선전한 덕이다. 영업이익도 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코로나19의 위기 상황을 기회로 만들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50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보다 37.1%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GC녹십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500억원을 넘는 것은 지난 2014년 3분기(516억원) 이후 24분기 만에 처음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196억원 전년동기 대비 14.5% 증가했다. 이는 종전 분기 최고치인 2019년 3분기의 3665억원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실적이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기준으로도 봐도 매출액 1조874억원, 영업이익 725억원, 세전이익 959억원을 기록하는 등 모든 수익 지표가 순성장했다.

 

회사 측은 “3분기 호실적은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전 부문에서 고르게 양호한 실적을 낸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부문별로 백신 사업의 매출은 1270억원, 혈액제제 1034억원, 일반제제는 737억원, 소비자헬스케어는 391억원을 기록했다. 북반구 지역 수요 증가로 인해 백신 부문의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1.5% 늘었고, 최근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소비자헬스케어 사업은 1년 전보다 31% 가량 매출 외형이 커졌다.

 

GC녹십자 충북 청주시 오창공장에서 혈장 분획 공정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GC녹십자

이러한 결실은 허은철 사장의 리더십과 안목 덕분이다. 허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GC녹십자가 추구하는 기업정신의 본질과 목적을 강조하며 ‘인격을 갖춘 기업’으로의 성장을 강조한 바 있다.

 

또 지난 5월에는 코로나19 혈장치료제를 국내에 무상으로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GC녹십자는 혈장치료제 ‘GC5131A’를 개발 중이다.

 

허 사장은 “사상 초유의 감염병 치료를 위해 쓰이는 의약품은 오롯이 국민 보건 안정화를 위해 쓰이는 것이 온당하다”며 “코로나19를 극복한 우리나라 국민의 힘을 한데 모아 만들어지는 혈장치료제 플랫폼은 금전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GC녹십자의 결정은 금전적 손해를 감내하겠다는 것이어서 업계에서도 이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GC녹십자의 향후 실적 전망도 밝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코로나19 백신 위탁 생산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연말에는 면역글로블린(IVIG) 신약 허가 신청서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할 예정인 만큼, 내년 말 판매 허가가 난다면 새로운 캐시카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과 함께 내년 영업이익은 올해 885억원보다 678% 늘어난 6881억원을 달성, 내년부터 이익의 차원이 완전히 다른 회사로 변모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minj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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