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확산하는 코로나19… 여행·숙박·카드업계 ‘한숨’

18일 신규 확진자 300명 넘어…다중이용시설 방역조치 강화
하나투어 등 여행사 도산 우려…선방하던 카드업계, 4Q 위기

코로나19가 다시 확산세로 접어들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19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1.5단계로 격상한다. 이에 여행 및 숙박, 카드업계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비즈=권영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기승을 부리면서 모처럼 기지개를 켜려던 소상공인과 여행 및 숙박업계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민간소비가 감소하면서 카드업계도 골머리를 앓는 모습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무섭다. 18일 신규 확진자 수는 300명을 넘어섰다. 일일 신규 확진자가 300명을 넘어선 것은 집단감염이 본격화했던 지난 8월29일(323명) 이후 81일 만이다. 흐름상 지난 2~3월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퍼진 1차 유행, 이어 8~9월 수도권에서 집단 감염으로 퍼진 2차 유행에 이어 3차 유행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정부는 확산세를 막기 위해 수도권과 광주, 강원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에서 1.5단계로 격상해 오는 12월2일까지 2주간 적용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결정이지만, 소상공인과 여행 및 숙박 업계는 다시 울상이다. 일단 사회적 거리두기가 1.5단계로 격상하면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방역조치가 강화된다. 클럽을 비롯한 유흥시설과 직접판매홍보관, 노래연습장, 실내 스탠딩공연장, 식당·카페 등은 시설면적 4㎡당 1명으로 이용 인원이 제한된다. 일반관리시설인 PC방, 학원, 독서실 및 스터디카페, 영화관, 이·미용업, 놀이공원 및 워터파크, 상점·마트·백화점도 인원을 제한하거나 좌석 간 거리두기 등의 조처를 따라야 한다.

 

특히 음식점은 지난 10월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완화 이후 조금씩 활기를 되찾아가는 시점이었다. 하지만 인원제한에 걸리면 다시 영업을 축소할 수밖에 없다. 숙박 업계는 비상이다. 정부는 지난 9월 중단했던 숙박 쿠폰 지원 사업을 최근 재개했다. 24개 온라인 여행사를 통해 사용 가능한 숙박 할인 쿠폰 100만장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하지만 사업 재개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사회적 거리두기를 격상하며 무의미해졌다.

사진=연합뉴스

여행업계는 치명상을 입었다. 업계 1위인 하나투어는 최근 사내 통신망을 통해 내년 3월까지 4개월 동안 무급휴직을 연장한다고 공지했다. 실제 하나투어는 코로나19로 3분기 매출액이 작년 동기 대비 94.5%까지 감소했다. 모두투어와 노랑풍선도 사실상 영업이 중단된 상태다. 업계는 정부 고용유지지원금마저 끊기면 여행 관련 기업들이 줄줄이 도산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벌써 올해에만 여행사 918곳이 폐업했다.

 

카드업계도 마찬가지다. 카드사는 올해 마케팅 비용을 대폭 줄이고,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영향을 받으며 코로나19 피해를 최소화했다. 이에 올해 3분기까지 카드승인실적이 꾸준하게 증가했다. 물론 물가상승률을 반영하면 실적이 증가했다고 볼 수 없지만, 실적 그래프가 꺾이지 않은 것만으로도 선방했다는 평가이다.

 

하지만 4분기는 낙관할 수 없다.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효과가 사실상 사라지는 시점에서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하면서 지난 5월 가정의 달, 여름 휴가철에 이어 연말연시 특수까지 놓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여기에 빅테크의 성장과 함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간편결제가 위협하고 있으며, 정치권에서 대출 이자율 및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움직임을 보여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올해 3분기를 기점으로 수출이 상당폭 반등하고 내수경제 흐름이 개선되는 등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상태에서 다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우려감과 실망감이 증폭하고 있다”라며 “만약 이대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다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빠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young070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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