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랠리·3Q 호실적에 증권株 강세 지속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날보다 6.08p(0.24%) 오른 2553.5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사진=뉴스1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코스피지수가 상승 랠리를 달리는데다 증권사들이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것에 힘입어 ‘증권주’들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증권업 지수는 이달 초 1671.47포인트에서 최근 19000포인트에 근접하는 등 13% 가량 급등했다.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미래에셋대우, 키움증권 등의 회사 주가는 각각 11%, 18%, 13%, 10%, 17% 올랐다.

 

코스피가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는 것이 증권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4% 오른 2553.5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사흘 연속 연고점을 경신했다. 특히 이날까지 외국인이 12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가며 코스피 상승세를 이끌었다.

 

증권사들이 지난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것도 증권주들의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올해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거래증가로 리테일 부문에서의 수익이 대폭 늘어나며 증권사들의 실적을 끌어올렸다.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한국금융지주 등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약 1조3784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7%, 전년 동기 대비 96.1% 증가했다.

 

특히 키움증권은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3분기보다 314% 증가한 3555억원, 당기순이익은 295% 증가한 2634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키움증권은 ‘리테일 부문의 성과’가 호실적을 견인했다고 전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이용률이 높은 키움증권이 올해 ‘동학개미운동’의 수혜를 톡톡히 입은 것이다.

 

NH투자증권도 역대 최대 실적인 영업이익 3537억원, 순이익 2396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1년 전보다 각각 201.3%, 197% 늘어난 수치다. 삼성증권은 3169억원의 영업이익을, 233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분기 기준 역대 최고였던 2018년 1분기(영업이익 1800억원, 순이익 1325억원)를 뛰어넘은 수준이다.

 

이에 증권사 리서치센터도 증권주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다. 교보증권 리서치센터는 최근 NH투자증권(1만3000원→1만4000원), 키움증권(13만원→15만원), 메리츠증권(4500원→4700원), 삼성증권(4만2000원→4만7000원) 등의 목표주가를 각각 상향 조정했다.

 

KB증권 리서치센터는 키움증권(11만5000원→13만원), 메리츠증권(4만5000원→4만7000원), 삼성증권(4만6000원→5만원), 한국금융지주(8만7000원→9만3000원) 등의 목표주가를 올려 잡았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증권업에 대해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한다”며 “백신개발 등에 힘입어 2021년 국내 경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 경기침체에서 탈피해 완만한 상승 흐름이 기대된다는 점과, 저금리로 인한 풍부한 유동성은 증권주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앞으로 증권주들의 상승 여지가 높다”며 “시중 유동성이 계속 증가하면서 주요 증권사의 위탁 매매 수수료가 1조8751억원에 이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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