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에 IMF와 주요 중앙은행 수장들 일제히 "하방 리스크" 경고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심화하면서 IMF와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이 경제 충격을 경고하고 나섰다. 출처=월드오미터

[임정빈 선임기자]겨울에 접어든 북반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해지자 국제통화기금(IMF)와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지역 중앙은행 총재들이 경제 타격을 경고하고 나섰다.

 

이같은 경제 하방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한 게임체인저로 코로나19 백신이 크게 주목받고 있지만 대량 생산 및 보관 문제라는 걸림돌이 남아 있어 우려를 더하고 있다.

 

20일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55분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확진자 수는 5723만9964명, 사망자 수는 136만5695명을 기록했다.

 

특히 미국은 누적 확진자 수 1207만명으로 1200만명을 넘어섰고 누적 사망자 수도 25만8333명으로 가파른 곡선을 나타내고 있다.

 

존스홉킨스대학 통계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지난 18일 기준 17만161명의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나와 지난 13일의 17만7224명 이후 두 번째로 많았다.

 

지난 7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환자는 16만1165명까지 치솟으며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날 코로나19로 1848명이 추가로 사망해 하루 사망자 수로는 1925명이 숨진 5월7일 이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미국에서 코로나19가 거세게 확산하자 주(州) 정부들은 잇따라 경제활동 규제에 나서고 있으며, 추수감사절을 기점으로 한 대확산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는 심각해지는 상황에 대응,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리기도 했다.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해지자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이끄는 백악관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태스크포스(TF)가 넉 달 만에 브리핑을 재개했다.

 

확산이 먼저 시작한 유럽 각국도 봉쇄 또는 부분봉쇄조치를 단행한 가운데, 코로나19가 진정되기만을 기다리는 상태다.

 

이처럼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이 심각해지자 국제통화기금(IMF)은 G20 정상회담을 앞두고 발표한 자료를 통해 사람들 간의 접촉이 필요한 서비스산업을 중심으로 세계경제의 성장 모멘텀이 둔화하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경고하고 나섰다.

 

IMF는 지난달 세계경제가 불안한 가운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으나, 이날 다시 둔화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이에 따라 IMF는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에 대해 부양책 등 정책 지원을 조기에 철회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도 이날 IMF 사이트를 통해 코로나19 위기를 종식한 후 세계경제 회복을 위해 각국이 협력에 나서야 예전의 경제상태로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IMF가 코로나19로 인한 세계경제의 하방 리스크를 제기하고 나섰지만 이미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과 유럽중앙은행(ECB)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도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최근 코로나19 감염률 증가세를 가리켜 “특히 단기적으로 중대한 하방 리스크”라고 밝혔고, 같은 날 라가르드 총재는 내년이 되더라도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경제가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라가르드 총재는 코로나19 백신이 경기부양책 계획을 바꿀 만큼의 ‘게임 체인저’가 되지는 못할 것이라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코로나19 백신개발과 관련해 낭보가 이어지고 있지만 실제 대량생산과 보급까지는 상당한 난관을 극복해야 하는 만큼 시일이 좀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제약업체인 화이자와 모더나가 성공적인 임상과 함께 보급을 앞두고 있지만, 모두 신기술인 ‘메신저 리보핵산’(mRNA·전령RNA)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개발된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아직 상업화한 적이 없어 대량 제조기술과 관련 시설 및 용품 확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오히려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 등이 개발중인 백신이 성공해야 대량생산이 훨씬 용이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동절기 북반구의 코로나19 재확산은 어느 때보다 심각한데, 내달 중으로 보급될 것으로 여겨졌던 백신은 내년 상반기가 되어야 본격적으로 투입될 공산이 커진 셈이다.

 

우리나라도 이와 관련해 기민한 정책 대응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jbl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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