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쩐의 전쟁’… 3자연합, 지분 확보 총력

사모펀드 KCGI의 종속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는 최근 메리츠증권과 한진칼 550만주를 담보로 한 계약을 맺었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세워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연합뉴스

[세계비즈=박정환 기자]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으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경영권 다툼의 승기를 잡은 가운데 ‘3자 연합’이 반격에 나섰다. 지주사인 한진칼 지분 확보를 위한 현금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사모펀드 KCGI의 종속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는 지난 12일 메리츠증권과 한진칼 550만주를 담보로 한 계약을 맺었다. KCGI는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 반도건설과 함께 3자 연합을 맺고 조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KCGI 측은 이번 계약 등을 통해 1300억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아 전 부사장도 지난달 29∼30일 우리은행(30만주), 한국캐피탈(2만8000주), 상상인증권(3만주) 등에서 주식담보 대출을 받아 현금을 확보했다.

 

3자 연합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수 과정에서 산업은행이 한진칼 지분 약 10.7%를 확보해 조 회장의 백기사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현재 3자 연합 측 지분율은 46.71%로 조 회장 측 우호 지분율(41.4%)에 앞서지만, 통합을 위한 유상증자 이후 상황은 3자연합에 불리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영권 분쟁 사실상 종료’라는 보고서에서 “산은이 조 회장 측의 우호 지분이라고 가정할 경우 조 회장 측의 지분율은 47.33%(신주인수권부사채 제외)로 상승할 것으로 추정한다”며 “3자 연합은 신주인수권을 모두 주식으로 전환하더라도 지분율이 42.9%로 조 회장 측의 지분과는 격차가 4.43%포인트 난다”고 말했다. 다만 산은은 ‘어느 일방에게 우호적인 의결권 행사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KCGI는 한진칼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결의에 반발하며 법원에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기도 했다. 법원이 가처분을 인용하면 통합 항공사를 위한 거래는 무산된다.

 

pjh12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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