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약세 지속에 원/달러 환율 속락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103.2원에 마감, 7거래일만에 최저치 경신했다. 출처=연합뉴스

♣G[임정빈 선임기자]♣M미국 달러화 가치가 약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약세를 보임에 따라 원화가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4원 내린 달러당 1103.2원에 거래를 마쳐 7거래일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2018년 6월 15일(1097.7원) 이후 2년 5개월 만에 사상 최저치였던 지난 18일 종가 1103.8원보다도 낮다.

 

환율은 1.2원 오른 달러당 1105.8원에 거래를 시작했으나 점차 상승폭을 줄이다 오후 들어 하락 전환했다.

 

미국 금융시장이 추수감사절로 휴장한 가운데 거래량은 많지 않았다.

 

다만 글로벌 시장에서 달러화 가치 약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월말을 맞아 수출업체의 네고(달러화 매도) 물량이 이어진 점이 환율 하락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전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환율 하락 쏠림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언급한 뒤 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졌지만 환율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원화 강세는 달러화의 지속적인 약세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ICE 달러화 지수는 이번 주 92 아래로 떨어지면서 201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화 가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초기에는 안전자산 수요가 늘면서 급등했으나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대규모 대출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등 달러화 공급을 늘리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ICE 달러화 지수는 3월 고점보다 이미 10.5%나 내린 상태다.

 

많은 전문가는 이와 관련, 달러화 가치가 당분간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달러화 공급이 대폭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Gjbl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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